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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정말 주가에 호재? 득실 따져야


무조건적 주가 상승 견인 안해, 거래대금 개선 효과 지켜봐야

[김다운기자] 아모레퍼시픽의 액면분할 결정으로 액면분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증시 전문가들은 액면분할이 무조건 주가 상승을 이끌지는 않는다며 실질적으로 유동성 부족 개선 효과가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 3일 아모레퍼시픽은 1주당 액면가액을 5천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아모레G(아모레퍼시픽그룹) 역시 10분의 1로 분할할 계획이다.

액면분할로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퍼시픽 우선주, 아모레G의 주가는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지게 된다. 유통 주식수 확대로 유동성 개선과 거래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발표 직후 아모레퍼시픽 주가가 장중 14% 이상 급등하는 등 시장에서는 큰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이후 주가는 보합권으로 떨어졌다. 4일 오전 10시36분 현재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2.97% 하락하는 등 투자자들은 다시 액면분할 효과에 대해 셈법이 분주한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가치의 근본적인 변화 없이 이루어지는 액면가와 상장주식수의 조정이므로 액면분할이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고 봤다. 무조건 호재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박세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SK텔레콤 액면분할 사례 등을 볼 때 오히려 기업의 입장에서는 경영안정성을 해칠 가능성이 있어, 액면분할에 대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2001년 이후 액면분할을 진행한 기업 중 시가총액 상위 40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액면분할 1개월, 3개월 후 시가총액이 증가한 기업은 각각 전체의 27.5%, 37.5%에 불과했다.

또한 액면분할을 실시한 기업들의 주가는 액면분할 공시 후 상승하고 분할 후 소폭 하락하는 패턴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그 동안 시장에서 거래량이 부족했던 기업이 액면분할을 함으로써 실질적인 유동성 확보 효과가 나타난다면 장기적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제일기획 등 역대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액면분할 사례를 살펴볼 때, 단기적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보다는 거래대금 개선 효과가 좀 더 뚜렷한 상황"이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액면 분할 이벤트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기업군 역시 실질적으로 유동성이 부족한 기업들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시가총액이 1조원 이상이며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이 부족하고 유동비율이 50% 이하인 롯데제과, 롯데칠성, 영풍, 오뚜기 등은 액면분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애널리스트도 "액면분할한 시가총액 상위주를 1년 이상 장기 투자했을 때에는 의미 있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다"며 "실적성장에 주목 받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액면분할을 통한 중장기적인 수급개선으로 주가 수준이 한차원 레벨업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했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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