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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빅4 분석]③수원…우승 가뭄, 해갈 될까요?


다양한 공격 조합 장점, 김두현 이적 공백 메우기 관건

[이성필기자] 부임 3년 차에 접어드는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2015 시즌 과감한 도전을 선언했다. 정규리그, FA컵,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중 한 개의 대회는 꼭 우승하겠다는 출사표다.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에서는 기초를 튼튼히 쌓았다. 디나모 키예프, 드니프로(이상 우크라이나), 빅토리아 플젠(체코) 등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나 유로파리그에 나서는 팀들과 연습경기로 힘과 기술을 쌓았다. 총 전적은 3승 3무 3패로 1승도 올리지 못할 수 있다는 예상을 깨고 선전했다.

더블 스쿼드 구축으로 3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멤버 구성에도 열을 올렸다. 경기력에 큰 차이가 없도록 무한 경쟁을 선언했다. 수원이 공식적으로 우승컵을 든 것은 2010년 FA컵이 마지막이었다. 신흥 명가의 위엄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우승이라는 자극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패스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전방 압박을 습관화해 후반 막판 버티는 힘도 생기도록 했다. 선수단 간 신뢰도 구축으로 '누구나 1등'이라는 자만감이 앞선 수원병(病)도 완전히 사라지도록 했다. 스타군단 수원은 희생을 앞세워 2015 시즌 왕좌 탈환을 노린다.

▲ 강점(Strength)

수원은 전력 누수가 거의 없이 올 시즌을 시작한다. 익숙한 자원끼리 눈빛만으로도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있게 해놓았다. 김두현이 성남FC로 이적했지만 권창훈, 백지훈, 오장은 등이 빈자리를 메운다. 전술적으로도 공간 커버가 가능하도록 멀티포지션 소화에 모든 역량을 쏟았다.

투톱, 원톱, 제로톱 등 다양하게 공격 조합을 시도 가능하게 해놓았다. 정대세-산토스, 정대세-카이오, 카이오-산토스, 염기훈-정대세(이상 투톱), 카이오(원톱), 염기훈(제로톱) 등 특색있는 이들을 다양하게 묶어 놓았다. 측면도 이상호, 고차원, 레오, 서정진 등 개성 강한 이들이 자리 잡았다.

▲ 약점(Weakness)

서정원 감독은 빌드업을 위해 왼쪽 풀백이던 양상민을 조성진의 중앙 수비수 파트너로 배치했다. 전방으로의 패싱 능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양상민은 순식간에 하프라인까지 올라와 상대를 압박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하지만, 풀백 습관이 남아 있어서 우라와 레즈(일본)와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에서는 선제 실점 당시 슈팅 동작에 속기도 했다. 양상민의 안착 여부가 수원의 승패를 가를지도 모른다.

골키퍼도 은근히 고민이다. 정성룡은 3월 말에나 복귀할 수 있다. 그사이 나서는 노동건이 안정감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초반 승점 수확 여부가 갈릴 수 있다. 공중볼 처리 능력이 다소 불안해 세트피스 수비에서 수비진이 불안해할 수 있다. 과감한 판단력을 앞세운 방어가 필요하다.

▲ 기회(Opportunity)

수원에는 올 시즌 부활을 꿈꾸는 등 절실함이 있는 선수들 다수를 차지한다. 백지훈, 이상호, 오범석, 정성룡 등 모두가 올 시즌에는 수원과 자신을 위해 우승과 좋은 활약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 바닥부터 시작한다며 이를 갈고 있다. 선참급들의 분전은 후배들에게도 본보기가 되고 있다.

유스팀에서 좋은 실력을 갖춘 선수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는 점도 나쁘지 않다. 고교 시절 25경기 연속골을 넣은 방찬준을 비롯해 고민성, 한성규 등 최소 교체 요원으로 활약 가능한 자원이 배출되고 있다. 인천 유나이티드 유스 대건고 출신의 장현수 등도 반란을 꿈꾼다. 서 감독은 대학에 진학한 유스팀 출신들을 선발하기 위해 주중 일정이 없을 때 해당팀 감독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클럽하우스로 불러 테스트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엄선한 유스 출신들의 신인들이 출전 욕망을 불태우고 있다.

▲ 위협(Threat)

챔피언스리그 병행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다. 특히 브리즈번 로어(호주) 원정이 끼어 있는 것이 고민이다. 호주 원정은 12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한다. 경기를 치르고 오는 것 자체가 피로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초반 리그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그나마 리그 개막 후 2경기를 치르고 간다는 점이 다행이지만 인천 유나이티드, 성남FC 등 비교적 까다로운 상대가 앞뒤에 있어 쉽지는 않다. 16강 이상에 진출하면 경험자들의 분전이 필요한 이유다.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등 전력상 비슷한 팀들이 챔피언스리그를 치르지 않고 리그에만 집중한다는 점도 수원에는 고민거리다. 선수단 이원화라는 카드를 얼마나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질 수 있다.

● 키플레이어(Key Player)= 권창훈

수원의 빌드업 핵심에는 권창훈이 있다. 서 감독은 권창훈의 중용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중앙 미드필더지만 너른 시야도 있고 패스도 뛰어나다. 지난해 12월 A대표팀의 제주도 전지훈련에서도 꽤 괜찮은 실력을 보여줬다. 올해 22세 이하(U-22) 대표팀에도 불려 가는 등 바쁜 한 해가 예상된다. 스스로 프로답게 관리를 잘하는 방법을 터득해야 한다. 권창훈이 막히면 수원의 중앙 공격은 동맥경화가 일어날 수 있다.

● 히든 플레이어(Hidden Player)= 백지훈

백지훈은 지난 2월 스페인 말라가 전지훈련에서 기자에게 "올해는 다른 사람 말고 나부터 잘돼야 한다"라며 강한 의지를 다졌다. 어정쩡한 자신의 상황을 극복하고 2000년대 후반 화끈하게 보여줬던 강렬한 실력 보여주기에 모든 역량을 쏟기로 했다. 수원과도 올해 계약이 만료된다는 점에서 더는 바닥으로 떨어질 곳도 없다. 포지션상으로도 권창훈과는 상호보완재다. 권창훈이 대표팀에라도 불려가면 중용은 불가피하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성숙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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