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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함' 대전 출정식 "2015시즌 죽기살기로 한다"


클래식 승격 기쁨은 잊은 지 오래, "절실함 가지고 나서야"

[이성필기자] 상위 스플릿인 6강 진출과 승점 45점은 꿈일까,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을까.

지난해 K리그 챌린지(2부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강등 한 시즌 만에 클래식 복귀에 성공한 대전 시티즌이 냉철하면서도 뜨거운 출정식을 열고 1차 목표인 1부리그 생존과 그 이상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선언했다.

대전은 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2015 K리그 클래식 시즌 출정식 겸 새 유니폼 발표회를 열었다. 출정식은 팬 주최였지만 구단 역사상 최초로 구단주인 권선택 대전광역시장이 참석하는 등 성황리에 진행됐다.

대전의 새 유니폼은 인상적이었다. 기존 자주색에서 남색을 가미한 새로 줄무늬가 추가됐다. 언뜻 보면 FC바르셀로나(스페인), FC바젤(스위스)과 비슷한 색상과 디자인처럼 보인다. 대체로 유니폼에 대해서는 만족하는 눈치였다.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조진호 감독과 주장 윤원일, 그리고 아드리아노는 1차 목표인 생존을 약속했다. 조 감독은 "선수들이 훈련도 열심히 했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열띤 느낌을 갖고 클래식에 나서 일단 생존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팬들이 지켜보는 기자회견이라 그런지 과감한 발언도 있었다. 윤원일은 "일단 광주FC는 무조건 이기겠다"라고 말했다. 이번에 함께 클래식으로 승격한 광주는 무조건 이겨 밑으로 깔고(?) 가야 강등을 피할 수 있다는 뜻이 담긴 발언이었다.

윤원일의 발언에 팬들은 손뼉을 치다가 한 팀을 더 이기라고 강권했다. 과거 라이벌 격인 '수원'이었다. 대전은 수원과 견원지간이었다가 김호 감독이 대전 사령탑 재임 시절 양 팀 팬들을 화해시킨 적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전 팬들은 수원을 꼭 이겨주기를 바랐다. 양 팀 대결에는 '빈부 더비'라는 명칭이 붙어있기도 하다. 기업구단과 시민구단이라는 차이점도 있다.

윤원일은 "수원도 이기겠다"라며 웃었고 팬들은 다시 한 번 박수를 쳤다. 수원까지 이긴다면 그야말로 대전에는 금상첨화인 시즌이 되는 것이다.

팬들이 주최한 출정식에서는 인상적인 문구가 내걸렸다. '6·45'였다. 처음에는 로또의 홍보 숫자인 줄 알았지만 최소 6위와 승점 45점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나타낸 것이었다. 6위를 한다는 것은 스플릿 시스템으로 나뉠 때 상위 그룹A(1~6위)로 들어간다는 얘기다. 45점은 그 기준이 되는 승점이다. 지난해에는 울산 현대가 승점 47점으로 6위에 턱걸이했다. 승점이 그 언저리만 되면 강등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선수들은 팬들이 제시한 목표를 보며 다소 얼떨떨한 표정을 지었다. 한 선수는 "생존이 가장 급한 목표이기는 한데 팬들이 제시한 것을 보니 조금 부담스럽다. 잘 해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출정식을 지켜본 조진호 감독의 결론은 명쾌했다. 조 감독은 "올해는 모든 팀이 쉽지 않다. 그래서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선수단 모두가 절실함을 가지고 나서야 한다"라며 절박함을 앞세워 시즌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대전=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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