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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계화면은 어디로…'망연자실' 현대캐피탈


삼성화재전 풀세트 패배…2일 한국전력전서 봄배구 결정

[류한준기자] 현대캐피탈이 '봄 배구' 탈락의 기로에 섰다. 현대캐피탈은 지난 2월 28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라이벌 삼성화재와 맞대결했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승점3이 절실했다. 차선책으로 승점2를 얻는 3-2 승리도 필요했다. 3위 한국전력과 승점 차를 어떻하든 줄여야 했다.

현대캐피탈은 3세트까지 삼성화재에게 2-1로 앞섰다. 4세트에서 반드시 경기를 마무리해야 했다. 그런데 4세트 후반 21-24로 끌려가고 있었다.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힘이 빠지는 상황. 이때 최민호가 삼성화재 주포 레오의 후위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추격을 시작했다.

레오의 공격 범실과 케빈의 후위 공격을 묶어 순식간에 24-24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현대캐피탈에게 다음 공격은 정말 중요했다.

듀스 상황에서 앞서 간다면 승점3을 얻을 수 있는 3-1 승리를 거둘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문성민은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를 넣었다. 삼성화재 류윤식이 가까스로 리시브를 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볼이 안테나쪽으로 넘어갔다. 삼성화재 세터 유광우가 몸을 날리며 2단 연결로 공을 살렸고 이강주가 연타로 현대캐피탈 코트쪽으로 공을 넘겼다.

현대캐피탈은 공격 기회에서 최민호가 속공으로 연결했으나 지태환의 블로킹에 막혔다. 24-25로 삼성화재가 앞서는 순간,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안테나 인·아웃에 대해서였다. 판독 결과 아웃으로 선언된다면 현대캐피탈이 25-24로 앞서게 된다. 결과는 판독불가, 최초 판정이 인정됐다.

경기감독관, 심판감독관 등 세 명은 리플레이 화면을 봤다. 인·아웃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런 이유로 다른 각도에서 잡은 화면을 요청했다. 판독 요청 상황을 더 자세하게 살피기 위해 체육관 천장에 달린 카메라에 잡힌 화면이 필요했다.

이때 문제가 생겼다. 감독관은 인터컴을 통해 원하는 화면을 요청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상황에서 헤드셋이 작동을 하지 않았다. 천장 카메라에 잡힌 화면도 없었다.

김 감독은 이부분에 대해 항의했으나 결과가 뒤집히진 않았다. 결국 현대캐피탈은 24-26으로 4세트를 내줬고 마지막 5세트 승부에서 9-15로 무릎을 꿇었다.

2-3 패배로 승점1을 얻긴했지만 현대캐피탈 입장에선 뼈 아픈 결과였다. 김 감독과 현대캐피탈 구단 관계자는 경기가 끝난 뒤 감독관석을 찾아가 다시 한 번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인터컴과 천장 카메라 그리고 현장 중계차 사이에 단선이 일어났다. 이때문에 의사 소통에 문제가 생겼고 필요했던 화면을 볼 수 없게됐다. 현장 중계를 맡았던 방송사의 FD도 직접 감독관석으로 찾아와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비디오판독에 시간제한 규정이 없는데 판독불가 판정을 너무 일찍 내린 게 아니냐"고 아쉬워했다. 한편 김 감독은 "선수들은 끝까지 코트에서 열심히 뛰었다"며 "(비디오 판독 상황에 대해)아쉬운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를 떠나 한국전력전을 포함한 남은 6라운드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봄 배구' 진출 여부는 2일 열리는 한국전력전에서 결정난다. 반드시 승점3을 올려야 한다. 남은 경기에서도 역시 승점3 승리가 필요하다.

'경우의 수'는 현대캐피탈에게 불리하다. 한국전력이 2일 경기를 포함해 남은 경기에서 전패를 당해야만 준플레이오프가 열릴 수 있다.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에게 3-2로 이길 경우는 의미가 없다. 승점2 추가 그치면 준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이 사라진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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