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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기 비서실장, 정치권도 불편한 시선


與 유승민도 "국정원장 한지 얼마 안되는 분 가셔서 유감"

[채송무기자] 관심이 높았던 청와대 비서실장 인선이 드러났다. 이병기 현 국정원장을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임명한 것이다.

청와대는 이미 지난 24일 김기춘 비서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2년이 되는 25일을 하루 앞두고 사표를 수리해 새 출발의 상징으로 삼았다.

후임 국정원장에는 이병호 전 국정원 2차장을 내정했고, 청와대 홍보수석은 김성우 현 대통령 사회문화 특별보좌관을 발탁했다. 이와 함께 당청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청와대 정무특보단에 새누리당 주호영·윤상현·김재원 의원을, 홍보특보단에 김경재 전 의원을 추가 임명하면서 개각과 청와대 인사개편을 마무리지었다.

이병기 비서실장 내정자는 외무고시 8기 출신으로 외교·안보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인사로 알려지고 있다. 정치계 인사들은 이 내정자가 전임 김기춘 비서실장처럼 청와대 조직 뿐 아니라 정부와 여당에도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당정청정책협의체가 생기고, 당청의 다리 역할인 청와대 정무특보단까지 구성된 상황에서 이 내정자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도 현정택 정책조정수석이 선임 수석비서관으로 상당부분 역할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 내정자에 대한 불편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보기관인 국정원의 수장을 바로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임명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27일 청와대 인선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장을 한 지 얼마 안되는 분이 가셔서 그 부분은 조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군 출신 인사를 정부 요직에 전진배치시키고 공안검사 출신을 비서실장에 임명하더니 이제는 국정원까지 끌어들여 국정을 농단하려고 하는 新 유신정권 시대를 선포했다"면서 "공안정국을 유지하고 국민과 싸우겠다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김영록 수석대변인 역시 "음지에서 일하는 정보기관의 수장을 국정운영의 중심인 청와대 비서실장에 임명한 것은 사상 유례 없는 잘못된 인사"라며 "인사혁신을 통해 국정운영기조를 바꾸라는 국민의 요구를 거부한 불통 인사이며, 국민 소통과 거리가 먼 숨 막히는 회전문 인사"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소통과 국민 통합에 매진해야 할 비서실장에 현직 국정원장을 임명해서 정보정치, 공안정치의 망령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고 우려를 표했다.

청와대는 이병기 비서실장 내정자의 임명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27일 중에는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3월 1일부터 9일까지 중동 4개국 순방을 다녀온 뒤 본격적으로 집권 3년차를 시작한다. 집권 3년차는 경제활성화를 정책의 최우선에 두고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청와대 비선 논란과 연말정산 대란으로 떨어진 국정동력을 회복하고 4대 부문 개혁등 박근혜 대통령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도와야 할 막중한 책무를 띈 이 비서실장 내정자가 정치권의 우려에 대해 이후 어떤 모습으로 답을 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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