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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값 200억' 광저우 공격수가 전하는 메시지


FC서울, ACL 조별리그 1차전서 광저우에 0-1 패배

[최용재기자] FC서울이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에 설욕을 벼렀지만 속쓰린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지난 2013년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서울과 광저우는 격돌했고, 결승 1, 2차전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으로 인해 우승컵은 광저우가 들어 올렸다.

서울은 그 때의 아쉬움과 한을 가지고 다시 광저우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5일 중국 광저우 톈허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5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H조 1차전 서울과 광저우의 경기, 광저우가 1-0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다시 광저우에 승리하지 못했고 설욕에 실패했다.

객관적 전력에서 앞선 광저우의 한 수 위 기량을 예상했지만, 서울은 광저우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안정적인 수비로 광저우의 공세를 틀어막았고, 적극적인 공격으로 광저우 수비를 흔들었다. 서울은 에벨톤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해 땅을 치는 장면도 연출했다. 광저우에 밀리지 않았던 서울이었지만, 결국 1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서울과 광저우의 승부를 가른 차이, 골 결정력의 차이였다. 두 팀 모두 수 차례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그런데 서울은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광저우는 살려냈다. 골 결정력이 높은 광저우가 승점 3점을 가져갈 수 있었다. 경기 후 최용수 서울 감독도 "마무리가 아쉬웠다"며 골 결정력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울과 광저우의 골 결정력 차이는 곧 '투자'의 차이라 할 수 있다. 서울에도 물론 좋은 공격수들이 있지만 광저우에는 '압도적으로' 좋은 공격수가 있다. 서울은 올 시즌을 맞으며 새롭게 보강한 공격수가 없었고 광저우는 대대적 투자로 새로운 공격수를 보강했다. 광저우가 투자한 만큼 결실을 맺은 것이나 다름없는 경기였다.

광저우의 결승골 주인공은 히카르두 굴라트였다. 그는 올 시즌 광저우가 야심차게 영입한 공격수다. 브라질의 명문 크루제이루에서 이번 시즌 광저우로 이적했다.

굴라트는 지난 시즌 크루제이루를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크루제이루에서 2시즌 동안 99경기에 출전해 34골을 넣은 골잡이다. 그리고 브라질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지난해 브라질과 에콰도르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르기도 했다. 따라서 올 시즌 유럽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굴라트의 선택은 광저우였다.

굴라트가 유럽이 아닌 광저우로 올 수 있었던 이유, 역시나 머니 파워였다.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굴라트의 이적료는 200억원 정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아시아 무대에서 오일 머니를 앞세우고 있는 중동 클럽이 아닌 이상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다. 그만큼 광저우는 과감한 투자를 감행하고 있는 것이다.

투자의 효과는 바로 나왔다. 굴라트는 분명 좋은 선수, 위력적인 선수였다. 이적료의 값어치를 톡톡히 해냈다. 서울 수비수들은 굴라트를 막기 위해 고전해야 했고, 굴라트가 공을 잡으면 광저우에 기회가 생겨났다. 그리고 굴라트는 기어코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포효했다. 200억원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굴라트와 함께 올 시즌 새롭게 광저우 유니폼을 입은 알란 카르발류 역시 매서운 모습을 보였다. 알란 카르발류의 이적료는 약 130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엘케슨이 버티고 있다. 2013년 광저우로 온 엘케슨은 당시 80억원 정도의 이적료를 기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광저우의 가장 강력한 힘은 이 세 명의 외국인 공격수였다. 과감한 투자로 얻은 공격력이었다. 아직 이들은 호흡이 완벽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앞으로 조직력을 가다듬고 조화를 이룬다면 더 파괴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 자명하다. 광저우를 상대하는 팀들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서울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새롭게 영입된 외국인 선수는 없다. 몰리나, 에벨톤, 오스마르가 그대로 있다. 또 한 명의 외국인선수인 에스쿠데로는 중국 장수 세인티로 이적했다. 서울은 에스쿠데로를 보내고 최전방 스트라이커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

그런데 에스쿠데로는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선수다. 에스쿠데로의 국적은 일본이다. 따라서 수준급 외국인 공격수를 보강하는 데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쿼터에 해당하는 공격수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서울이 광저우에 제대로 설욕하고 싶다면 제대로 된 공격수 영입이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광저우처럼 거금을 투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경쟁을 할 수 있는 투자는 이뤄져야 한다.

갈수록 더 과감한 투자를 하는 광저우와 갈수록 소극적으로 움츠리고 있는 K리그 팀들, 이런 상황에서 설욕은 힘들 수밖에 없다. 시간이 갈수록 광저우는 앞서나가고 서울은 뒤처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 없이 의지만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광저우의 위력적인 모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조이뉴스24 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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