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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략, 보편성·개별성 갖춘 원형 콘텐츠 제작이 우선


김원동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대표 "양국 관객이 받아들일 수 있어야"

[문영수기자] 세계적 문화 콘텐츠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 공략을 위해서는 보편성과 개별성을 두루 갖춘 원형 콘텐츠 제작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아시아홈엔터테인먼트 김원동 대표는 아이뉴스24가 25일 서울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개최한 '2015 스마트 마케팅 전략 콘퍼런스'에서 "진부한 소재와 틀에서 벗어나 양국의 관객이 보편적이고 개연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는 정서와 캐릭터, 스토리를 갖춘 원형 스토리 개발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획 초기 단계부터 양국의 핵심 스탭이 모여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아예 처음부터 두 가지 버전으로 개발하는 것도 성공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중국 콘텐츠 시장은 무섭게 급성장하고 있다.

개봉 11일 만에 중국 역대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달성한 중미합작 영화 '트랜스포머4'가 대표적이다. 이 영화의 부가판권 수익을 제외한 중국 극장 흥행 수입은 19억7천만 위안(약 3천266억 원). 이는 사상 최초로 중국 내 흥행 수익이 미국내 흥행 수익을 능가한 사례다. 내년 말에는 중국 영화 시장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가파르게 성장 중인 중국 문화 시장이지만 진입하기는 까다로운 편이다. 중국 정부의 자국 문화 보호 및 해외 진출 장려 정책에 따라 진입장벽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 현지에 영상 콘텐츠를 수출하려면 먼저 ▲신문출판광전총국(이하 광전총국)의 심의 허가가 필요하다. 또한 ▲외국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방영기업 설립은 금지돼 있으며 ▲방송콘텐츠 제작(합작)사 설립을 위한 국내 지분율도 49%를 넘길 수 없게 제한돼 있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드라마의 경우 당일 방영 프로그램의 총 방영시간 중 25%를 넘을 수 없으며 주시청시간대인 오후 7시부터 10시 사이에도 방영이 금지돼 있다.

김 대표는 "한중 합작 드라마를 제작한다고 가정할 경우 최소 4번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면서 "극본 심의를 비롯해 촬영, 제작, 기술 단계에 이르기까지 중국 당국의 허가가 나야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접근이 어려운 중국 문화 콘텐츠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한중 콘텐츠 협력에 답이 있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중국에서 인기를 끈 현지 콘텐츠에 대한 리메이크 판권을 사오는 것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방법 중 한가지다.

일례로 지난 해 7월 방영된 '운명처럼 널 사랑해'는 동명의 대만 드라마 리메이크 판권을 구입해 제작한 드라마로 제작도 전에 중국 유명 포털 사이트에 동영상 판권이 팔렸다. 인기를 끈 원작 드라마의 리메이크 버전을 궁금해할 현지 시청자들을 위해 방영 전에 판권 거래가 끝난 것이다.

김 대표는 "중국의 시청자들이 알고 있는 유명 드라마를 한국 제작사에서 리메이크 한다면 당연히 그들의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며 "이같은 역발상을 통한 한중 합작 모델은 중국 문화 콘텐츠 시장 공략을 위한 방향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편법'도 어느정도 필요하다. 적정 한도내의 융통성을 발휘하면 당초 규정대로라면 광전총국의 심의 통과가 불가능한 소재도 통과할 수 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공포 및 귀신 소재 방송 콘텐츠 상영이 엄격히 금지돼 있지만, 귀신을 다루는 한중합작 영화 '분신사바2'가 이같은 제한을 뚫고 지난 해 중국 내에서 상영된 사례가 있다.

그는 "중국은 고전이 아닌 현대물에서 귀신이 등장하는 소재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분신사바2는 현지 배급사의 역할도 물론 컸지만 융통성을 발휘하면 귀신물도 중국에서 심의가 가능하다는 경우를 몸소 증명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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