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이집트 대표팀 감독 제안 거절

[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61)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집트 축구협회의 대표팀 사령탑 영입 제안을 뿌리쳤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집트 일간지 알 아흐람 인터넷판은 24일(한국시간) '이집트 축구협회가 새 사령탑을 뽑는 과정에서 5명의 후보를 놓고 고민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라며 '프랑스 출신의 에르베 르나르 감독과 협의한 결과 연봉에서 합의에 실패했다'라고 전했다.

이집트는 201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본선 진출 실패 후 샤우키 가립 감독을 경질했다. 대표팀 감독이 공석이어서 새로 사령탑을 맡을 적임자를 찾아왔다.

이 과정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후보군에 올랐다고 알 아흐람이 보도했다. 슈틸리케 감독 외에도 이번 네이션스컵 코트이부아르의 우승을 이끈 르나르 감독과 알랭 지레스(프랑스), 조르쥐 리켄스(벨기에), 프랑크 레이카르트(네덜란드) 등을 후보군에 올려놓았다고 전했다.

이 중 이집트 축구협회가 최우선 순위에 놓고 접촉한 상대가 르나르 감독과 슈틸리케 감독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2006~2008년 코트디부아르 대표팀 감독을 맡은 적이 있다. 네이션스컵 예선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며 본선에 올랐다. 13골을 넣고 무실점을 해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이 외에도 슈틸리케 감독은 알 아라비(카타르)를 이끄는 등 아프리카와 중동 축구를 잘 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은 거절했다. 그는 "한국에 남겠다"라는 이야기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2018년 6월 러시아월드컵 본선까지 한국대표팀 감독으로 계약되어 있다.

스페인에서 휴가 중인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과의 계약 기간을 충실히 지키기 위해 이집트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 준우승 등으로 대표팀을 어느 정도 파악한 데다 6월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도 기다리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제안이 온다고 해도 의욕적으로 한국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는 중이어서 팀을 옮길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 자신도 "한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마무리하겠다"라고 못을 박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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