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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담배 검토' 후폭풍 휘말린 유승민


민심 들끓고 與 내에서도 "신중해야" 비판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저가담배 도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가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담뱃값 인상에 따른 증세 논란이 일자 정부 여당이 내세운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금연정책'이라는 논리를 스스로 뒤집은 게 됐기 때문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유 원내대표는 "아이디어 차원의 이야기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설 연휴 기간 민심은 싸늘해질 대로 싸늘해진데다 야당 뿐 아니라 여당인 새누리당 내에서도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새누리당 이정현 최고위원은 23일 SBS 라디오에서 "지금 저가담배가 거론될 시기는 아니다"라며 "(유 원내대표가) 당 소속 의원들이나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데 소홀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담뱃세는 건강과 관련된 취지로 출범한 것이었고 그 법이 통과된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일단 좀 더 시행하고 여러 가지로 생각하고 검토할 일"이라며 "(저가담배는) 신중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우택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담뱃값 올릴 때 국민 건강을 목적으로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서라고 규정지었다"며 "저가담배 도입 문제로 국민 건강은 사라지고 증세만 남은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정책은 일관성있게 가야지 국민들이 불신하지 않는다"며 "일단 유 원내대표도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지 시행하는 것은 아니라고 못 박았다"고 덧붙였다.

야당의 목소리는 더 직접적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주승용 최고위원은 "올해 1월1일부터 담뱃값 2천원 인상으로 최소 3조원, 많게는 5조8천억원을 더 걷게 됐는데 정부는 세수 목적이 아닌 국민 건강 증진 목적이라고 강변했다"며 "이런 와중에 거론되는 저가담배 도입은 일관성 없는 금연정책"이라고 질타했다.

주 최고위원은 "국민 건강을 생각했으면 밀고 가야지 두 달도 안돼 저가담배 타령인가. 노인과 서민은 질 낮은 저가담배로 건강을 해쳐도 된다는 것이냐"라며 "즉각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유 원내대표가 아이디어 차원에서 한 발언이 문제가 된 건데 집권 여당 원내 책임자로서 더 신중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론도 들끓고 있다. 정경수 담배소비자협회 고문은 YTN 라디오에 출연해 "담뱃값을 2천원씩이나 인상해놓고 보니 여론이 들끓고, 정책 실패라고 판단해 갑작스럽게 내놓은 게 저가담배 정책인데 이는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라며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이야기"라고 힐난했다.

다수의 일간지들도 '저가담배의 꼼수…국민을 바보로 아나'(중앙일보), '담배 갖고 장난치는 정치권 한심하다'(서울신문), '국민 우롱하는 정치권의 저가담배 논의'(경향신문), '치졸하고 한심한 저가담배 발상'(한겨레) 등 사설을 통해 저가담배 언급을 비판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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