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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까지 나선 웹드라마, 수익 모델은 '아직'


제작비 80% 이상은 협찬, 포털·유료방송 콘텐츠 수익 미미

[정미하기자] 편당 5~10분 단위의 '웹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지만 막상 제작사들은 제작비의 상당수를 협찬에 의존하고 있어 수익 모델 마련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21일 "웹드라마가 한 편의 드라마같은 광고를 만드는데서 출발한 요인도 있지만 제작비의 80% 이상은 협찬으로 충당되고 있다"며 "제작사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현재 웹드라마 제작사의 수익모델은 포털과 유료방송 플랫폼에 콘텐츠를 제공하고 받는 대가가 전부인 상황이다.

네이버·다음과 포털은 제작사에게 웹드라마에 붙는 광고수익 일부를 배분한다. 또한 포털에 콘텐츠를 올리는 대가로 클릭당 1~2원을 계산해 제작사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료방송 플랫폼은 콘텐츠 사용료를 제작사에게 지불한다. 하지만 금액 자체가 소액이라 수익에 큰 보탬이 되지 않는다는게 웹드라마 제작사들의 설명이다.

배우 장혁과 김우빈 등이 출연한 '연애세포'는 네이버에 공개된 이후 600만 이상의 클릭을 얻으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제작사가 벌어들인 클릭당 과금은 600만~1천200만원에 그쳤다. 광고수익 역시 몇 백만원대에 그친다는게 방송업계의 설명이다.

유료방송 플랫폼에 팔리는 웹드라마 단가 자체도 약하다. 방송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에서 서비스된 이후 IPTV에 공급한 웹드라마의 콘텐츠 사용료는 500만원"이라며 "지상파 방송을 타지 않은 콘텐츠 사용료는 낮게 책정된다"고 말했다.

웹드라마 한 편당 제작비는 1억~2억원으로 드라마 회당 제작비 수준으로 알려진다. 웹드라마 제작은 활발하지만 상당수의 웹드라마는 제작비의 80% 이상을 대기업이나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협찬에 기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중국판 유튜브 사이트 '유쿠'는 국내 JTP픽쳐스와 공동으로 웹드라마 '드림나이트'를 제작하며 협찬에 나섰고, 삼성전자는 웹드라마 '최고의 미래' 제작을 협찬했다.

◆'웹드라마 협의체' 구성, 수익구조 모색

지상파 방송사 중에서 웹드라마에 가장 적극적인 KBS는 얼마 전 '웹드라마 협의체'를 만들었다.

KBS에서 웹드라마를 총괄하고 있는 고찬수PD는 "기존에 웹드라마를 제작해 본 외주제작사 5곳과 웹드라마 제작에 관심이 있는 외주제작사 5곳과 함께 협의체를 만들었다"며 "웹드라마를 통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KBS가 협의체 소속 외주제작사들의 웹드라마 홍보에 나서고 수익모델을 함께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다. KBS는 1월에 웹드라마 전용 홈페이지를 만들었고, 협의체에 참여한 외주제작사들의 작품을 올렸다. 또한 KBS1 '독립영화관'은 웹드라마 '후유증', '썸남썸녀'를 방송하기도 했다.

고 PD는 "KBS에서 방송했다는 이유로 유료방송 플랫폼에서 받는 콘텐츠료가 3~4배는 뛴다"며 "'KBS웹드라마'를 브랜드를 만들고, 해당 브랜드가 붙은 웹드라마는 여타 웹드라마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KBS웹드라마'의 질을 높인 뒤 브랜드 가치를 반영한 콘텐츠 수익을 올리겠다는 게 KBS의 전략이다. KBS는 올해 10편의 웹드라마 제작을 계획하고 있으며, 협의체 구성원들과의 협업도 고려 중이다.

고 PD는 "기존과 같이 광고주들의 협찬에 의한 웹드라마 제작은 물론 콘텐츠진흥원 등 정부기관의 웹드라마 진흥자금을 이용한 순수 웹드라마 제작에도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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