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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떠나는 차두리가 마지막으로 한 부탁


차두리, 호주전 끝으로 대표팀 은퇴하며 후배·팬들에 당부

[최용재기자] 차두리(35, FC서울)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역사로 남게 됐다.

차두리는 1월 31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펼쳐진 2015 호주 아시안컵 결승전 호주전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팀에서 은퇴했다. 이제 더 이상 태극마크를 단 차두리는 볼 수 없게 됐다.

차두리는 은퇴 경기를 아시안컵 우승으로 마무리하고 싶었지만 한국은 호주에 1-2로 패배,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차두리는 울지 않았다. 차두리는 한국 대표팀의 미래와 희망을 봤고, 후배들의 투지와 투혼을 봤다며 만족스러운 은퇴 경기였다고 했다.

그리고 차두리는 대표팀을 떠나면서 2가지 부탁을 했다. 첫 번째는 후배들에게 하는 부탁이었고, 두 번째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하는 부탁이었다.

차두리가 후배들에게 한 부탁은, 이번 아시안컵처럼, 이런 투지 넘치는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보이라는 것이다. 아시안컵 대회뿐 아니라 대표팀의 모든 경기에서 이런 모습을 보여달라고 부탁했다. 이런 모습이 팬들이 바라는 모습이고,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의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차두리의 첫 번째 부탁은 이렇다.

"그동안 대표팀에 국민들이 많이 실망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결승전에서는 졌지만 박수를 받을 만한 경기였다. 후배들이 이기기 위해 마지막까지 싸우는 모습을 봤다. 오늘같은 경기를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로서 기본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오늘같은 경기가 항상 대표팀 경기에서 나와야 한다. 팬들이 지더라도 감동받을 수 있는 경기를 해야 한다."

차두리가 한국 축구팬들에게 한 부탁은, 하나 된 마음으로 대표팀을 응원해 달라는 것이었다. 대표팀이 부진하고, 대표팀이 부족하더라도 비난보다는 격려를 부탁했다. 모든 국민들이 하나 된 마음으로 대표팀을 응원한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두리의 두 번째 부탁은 이렇다.

"대표팀은 팬들이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지 않으면 성적이 날 수 없다. 후배들을 응원해 달라. 대표팀은 혼자서 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작은 나라에서 온 국민이 함께 하나로 응원할 수 있어야 성적을 낼 수 있다. 후배들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꾸준히 응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부탁드리고 싶다. 그렇게 한다면 후배들은 좋은 결과를 낼 것이다. 선배들이 해내지 못했던 것들을, 더 위대한 역사를 후배들이 해낼 것이다. 후배들은 국민들의 응원 속에서 다음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조이뉴스24 시드니(호주)=최용재기자 indig8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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