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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 중' 우규민 "자리 뺏겨도 괜찮아"


선의의 경쟁, 위기의식 속 시너지 효과 기대…연봉 계약 끝, 재활캠프 준비

[정명의기자] 우규민(30)이 LG 트윈스 마운드 걱정을 일축했다.

우규민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고관절 물혹 제거 수술을 받고 현재 재활 중에 있다. 29일에는 3억원에 올 시즌 연봉 계약을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1억8천만원에서 1억2천만원 오른 금액. 2년 연속 10승을 올린 공헌도를 평가받은 결과다.

하지만 올 시즌 복귀 시점은 아직 확실치 않다. 개막전까지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었지만 코칭스태프도 우규민 스스로도 서두르지 않고 있다. 완벽한 몸 상태를 만들어 복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현재 이천 2군 훈련장에서 재활에 매진하고 있는 우규민은 늦어진 계약에 대해 "계약이 늦어져 말도 많았지만, 협상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스프링캠프를 떠난 뒤 협상이 시작됐다. 이천에서 일요일에 하루를 쉬었는데, 그 때 사무실 사람들이 왔다갔다 하기 쉽지가 않았다"고 설명했다.

큰 문제없이 계약을 마무리한 우규민은 오는 2월2일 사이판으로 재활캠프를 떠난다. 현재 몸 상태는 점점 좋아지고 있는 중. 사이판 도착 후에는 서서히 러닝도 시작하며 본격적인 재활에 나설 예정이다.

우규민은 "서두르고 싶지는 않다"며 "빨리 복귀해서 중간에 또 아픈 것보다 늦게 복귀해서 끝까지 남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여유를 주셨다"고 말했다.

우규민과 류제국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며 LG 선발진은 위기를 맞았다. 강상수 투수코치는 "잠이 안 올 지경"이라며 고민을 드러냈다. 하지만 우규민은 걱정이 없다. 무책임한 것이 아니다. 동료들을 믿고 있는 것이다.

우규민은 "거론되고 있는 선발 후보군들을 보면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버티는 것 아닌가. 지난 2년 동안도 잘해왔다. 우리 투수들을 믿는다. 나랑 (류)제국이 형이 복귀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동료들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우규민은 투수조에 대한 동료애가 넘친다. 스스로는 '전우애'라고 표현한다. 우규민은 "1군 엔트리에 포함된 투수들은 물론, 2군에 있는 투수들 모두 잘됐으면 좋겠다"며 "10년 동안 암흑기를 거치면서 많이 힘들었는데 이제는 빛을 볼 차례"라고 말했다.

특히 우규민이 잘되길 바라는 선수는 선발 공백을 메울 후보로 꼽히는 장진용. 우규민과 장진용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하게 지내온 사이. 우규민은 휘문고를, 장진용은 배명고를 졸업했다. 우규민이 한 살 형이다.

우규민은 "특히 (장)진용이가 잘됐으면 좋겠다"며 "우여곡절이 많은 친구다. 부상도 있었고 타자 전향도 잠깐 했었다. 던질 줄 아는 선수다. 머리도 좋다. 내가 빠진 것이 진용이한테는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후배의 활약을 기원했다.

만약 장진용 등 다른 선발 요원들이 좋은 활약을 펼쳐 우규민이 들어올 자리가 없어진다면 어떨까. 우규민은 "내 자리를 뺏긴다 해도 상관없다"며 "그렇게 되면 위기의식이 생겨 선의의 경쟁이 될 것 같다. 그런 것은 정말 괜찮다"고 말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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