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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이통사 작년 실적 실망…기대감은 여전해"


마케팅비, 안정적 유지 전망 '긍정적'

[김다운기자] 이동통신 3사의 지난해 실적이 모두 발표됐다. '단통법 효과'에 대한 기대가 무색하게 마케팅 비용은 오히려 증가했지만, 올해부터는 과도기를 지나 안정성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KT는 4분기 매출액이 5조7천2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줄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341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했으나 이전 분기보다는 89.8% 급감했다.

이보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도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내놨다. LG유플러스만이 '아이폰6' 효과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통신사들의 이번 실적 발표에서 주목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효과였다.

하지만 당초 단통법 시행으로 통신사들의 마케팅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지난 4분기 통신 3사의 마케팅 비용은 모두 증가하거나 소폭 감소에 그쳤다.

LG유플러스의 4분기 마케팅비는 5천182억원으로 전분기보다 8.6% 증가했고, KT 역시 8천127억원으로 7.5% 늘었다. SK텔레콤은 8천160억원으로 1.9% 감소했지만, 전체 가입자 유치 비용은 법 시행 이후 오히려 증가했다.

단통법 이후 번호이동 물량은 감소했지만, 유통망 유지를 위한 대리점 판매지원금 등이 증가함에 따라 1인당 평균 보조금(SAC)은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단통법이 완전히 유명무실한 것은 아니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단통법 시행 초기인 과도기를 거치고 나면 올해부터는 마케팅비가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최관순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단통법 실시 이후 초기혼란에도 불구하고 번호이동 시장의 안정화가 예상됨에 따라 마케팅 비용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통신사들이 마케팅비를 무조건 줄여서 내부유보금으로 많이 쌓아둔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라며 "예측 가능성이 높고 이해할 만한 마케팅 규모가 유지되는 것이 중요한데 올해 1분기부터는 일정 수준의 범위 안에서 안정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히려 통신사 마케팅비용이 단통법 시행 전보다 감소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통법 수정 및 폰당보조금 상향 조정 가능성이 낮아진 것은 통신사에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또한 연초 대리점 리베이트에 대한 정부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통신사 리베이트가 불법 보조금으로 일부 흘러들어간 것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커, 조만간 정부 징계에 따른 시장 안정화도 예상된다.

통신사들은 올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주주환원 정책, 사물인터넷, 핀테크 등 신규사업 성장 등을 통해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식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실적보다는 주주가치 증대와 규제 리스크 해소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방송·통신 결합상품 규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유선 부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통신사 배당금 증대 및 자사주 매입 추진 가능성이 서서히 윤곽을 나타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2015년 통신업종의 이익 급증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이익 흐름의 예측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에 좋은 점수를 부여할 수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점유율과 안정성에서 좋은 성적을 냄과 동시에 '페이나우' 등의 핀테크 사업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가능성, 11번가 가치 등이 부각되고 있으며, KT는 통신 부문의 실적 호전과 배당 확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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