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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빵 뺑소니 사건의 반전 "자수해서 고맙다"


피해자 아버지 원망 대신 위로에 네티즌들 "큰 어른" 찬사

[김영리기자] 크림빵 뺑소니 사건 피의자 허모(37)씨가 경찰에 자수한 가운데 피해자 아버지가 위로의 말을 건네 네티즌들이 감동하고 있다.

지난 29일 청주 흥덕경찰서는 "이날 오후 11시 8분께 허씨가 부인과 함께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을 찾아와 자수했다"고 전했다.

자수 당시 그는 작업복 차림이었으며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 죄 짓고는 못산다"는 말로 사실상 범행을 시인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허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29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소주 4병을 마신 상태로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다가 강모(29)씨를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씨는 임신 7개월이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다가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 들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했다.

한편 크림빵 뺑소니 용의자 자수 소식에 피해자 강모씨 아버지 강태호(58)씨는 "잘 선택했다. 자수한 사람을 위로해주러 왔다"며 자신의 아들을 사망케 한 피의자를 향해 "가족이 너무나 고마워했다"고 분노나 원망하는 모습 대신 담담하게 말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강태호씨는 "잡히지 말고 자수하기를 신께 간절히 기도했다"며 "언론을 통해 자수했다는 소식을 듣고 식구들이 모두 박수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원망은 처음부터 하지 않았다"며 "그 사람도 한 가정의 가장일텐데....우리 애는 땅 속에 있지만 그 사람은 이제 고통의 시작"이라고 허씨를 위로했다. 이어 "가족도 있을텐데 그 사람은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며 "정말 잘 선택했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피해자 아버지 강태호씨의 인성에 감동과 존경을 표현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잠시 눈물이 났다. 정말 썩어있던 세상에 한줄기 빛을 본 것 같다"며 "손녀가 세상에 나오고 가정의 안녕이 다시 찾아오기를 기원합니다"라며 응원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참으로 훌륭한 '아버지'이십니다. 당신의 따뜻함에 존경심마저 듭니다"라며 "저런 부모님 저런 국민이 있기에 우리 대한민국이 지탱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이밖에 "저 세상에 간 아들도 아버님의 뜻을 기려 편안해할 것입니다", "내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과연...안타깝고 따스한 사연이구나", "이 험한 세상에 참된 사랑과 자비를 봅니다", "먹먹하고, 안타깝고, 따뜻하고...", "큰 어른이시네요. 감동받았습니다"라는 글들이 이어졌다.

김영리기자 mirac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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