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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두 번이나 한국 살린 '황금 도움'


8강 우즈베키스탄-4강 이라크전 결승골에 왼발로 기여

[이성필기자] 더 이상 '제2의 이영표' 수식어는 필요 없어 보인다. 이제는 완벽하게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왼쪽 풀백 자리를 굳힌 김진수(23, 호펜하임)가 맹활약을 이어갔다.

한국은 26일 오후(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이라크와의 4강전에서 이정협(상주 상무),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연속골로 2-0으로 승리, 결승전에 진출했다.

승리의 축포는 이정협과 김영권이 쏘아 올렸지만, 그 디딤돌은 김진수가 놓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김진수는 전반 20분 이라크 진영에서 영리한 움직임으로 파울을 얻어냈다.

프리킥의 키커로 직접 나선 김진수는 왼발로 문전을 향해 높게 올렸다. 볼은 정확하게 달려든 이정협의 머리에 배달됐다. 수비 뒤로 돌아 들어가는 이정협의 움직임을 절묘하게 포착한 킥이었다. 이졍협의 헤딩슛은 이라크 골문을 갈랐고, 선제골을 뽑아낸 한국은 여유있게 승리를 이끌어냈다.

김진수가 대표팀에서 처음부터 만족감을 준 것은 아니었다. 2013년 7월 동아시안컵에 등장해 호주와의 데뷔전을 치렀지만 확실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그나마 당시 홍명보 감독이 2013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본 뒤 그를 과감하게 기용한 것이 의미 있었다.

김진수는 그 해 10월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네이마르를 잘 막아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지난해 1월 월드컵을 앞둔 미국 전지훈련에 합류해 잠재적인 이영표 후계자 자원으로 분류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김진수를 눈여겨봤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관전하며 왼쪽 풀백 자원으로 김진수를 낙점했다. 김진수는 알비렉스 니가타(일본)에서 독일 호펜하임으로 진출한 뒤 첫 경기였던 아우크스부르크전에 선발로 나서 무서운 잠재력을 뽐냈다. 아시안게임에 대표로 뛰며 금메달을 따내고 팀 복귀한 뒤에도 김진수는 주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경기력 유지와 큰 경기 경험은 이번 아시안컵 대표팀에도 도움이 됐다. 특히 고비였던 지난 22일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김진수는 연장 전반 14분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의 볼을 뺏어 손흥민에게 정확한 패스로 결승골에 도우미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이날 이라크전에서도 김진수는 유연했다. 오버래핑을 적절하게 해내며 파울을 유도했고 이정협의 선제골에는 날카로운 킥으로 도움을 해냈다. 정신력으로 무장한 이라크를 상대로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부담을 일거에 털어내고 흐름을 한국 쪽으로 가져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비에서도 상대의 움직임을 먼저 확인하고 차단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였다.

김진수는 이번 대회 대표팀 내 유일하게 전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철인'이라는 별명을 달고 살았던 이영표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모양새다. 우승을 위해 온몸을 바친 김진수 덕분에 한국은 이영표가 떠난 자리를 확실하게 잊을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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