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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간편식'에 밀려 2조원 아래로 추락


경기침체로 전년比 약 2% 감소, 1조9천700억 기록…오뚜기 2위 유지

[장유미기자] 지난 해 라면시장이 지속된 경기침체와 대형마트의 휴일 영업중단 영향으로 다시 2조 원 아래로 주저 앉았다. 또 라면을 대신할 수 있는 가정 간편식(HMR)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자 이내 기세가 꺾인 모습이다.

26일 농심이 AC닐슨 데이터를 바탕으로 발표한 '지난 해 국내 라면 시장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라면 시장 규모는 1조9천7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2013년 최초로 2조 원대를 돌파한 지 1년만에 다시 1조 원대로 추락한 것으로, 2012년(1조9천800억 원)보다도 적은 수치다.

업계는 경기침체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 지난 해 세월호 참사 등 여러 사건 사고가 일어나면서 사회 분위기가 침체되며 소비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라면을 대신할 수 있는 다양한 편의식이 많아진 것도 라면시장 정체의 한 요인으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라면은 마트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으로 영업일 수가 감소하면 매출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대형마트의 휴일 영업 중단도 라면시장 위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도 농심은 기존 제품의 품질 업그레이드와 리뉴얼 등을 통해 62.4%로 라면기업 중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특히 부동의 1위 ‘신라면’을 비롯해 짜파게티, 안성탕면, 너구리 등은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오뚜기와 삼양라면의 2위 자리 다툼은 더 치열했다.

오뚜기는 진라면 광고모델인 류현진을 앞세워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였으며, 참깨라면을 진라면에 이은 제2의 히트작으로 키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양식품은 스테디셀러인 삼양라면의 인기는 줄었지만, 불닭볶음면의 판매가 지난 2013년보다 2배 가까이 늘면서 10위권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그러나 불닭볶음면 외에 이렇다 할 신제품과 광고, 마케팅 활동의 부재로 결국 2위인 오뚜기(16.2%)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삼양식품(13.3%)에 이어 팔도는 8.1%로 업계 4위를 유지했다. 지난 해 5~7월 '팔도비빔면'의 인기에 힘입어 10%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으나 날씨가 추워지면서 뜨거운 국물라면에 밀리며 결국 다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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