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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차 애플 CEO 팀 쿡의 '차이나 드림'


항저우 900평 매장 등 중국 공략 박차, 미국 매출 추월 '주목'

[민혜정기자] 취임 5년차를 맞는 팀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시장 공략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세계 스마트폰 1위 탈환을 위한 중국 시장 선점, 이른바 '차이나 드림'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다.

실제로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거듭난 중국은 애플은 물론 모든 스마트폰 업체가 성장 및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드시 선점해야 하는 전략지가 되고 있다.

팀 쿡 CEO는 전임 스티브 잡스와 달리 이같은 중국 시장 공략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국에 애플스토어를 잇따라 개설하고, 현지 이통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직접 중국을 찾는 일도 잦아졌다.

또 지난해 '스마트폰은 한 손에 잡혀야 한다'는 잡스의 철학을 버리고 5.5인치 '아이폰6플러스'를 출시하기도 했다. 팀 쿡 CEO의 차이나 드림은 잡스 그림자를 지울 수 있는 마지막 퍼즐인 셈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직영점 '애플 스토어'를 중국에 공격적으로 세우고 있다. 올 연말까지 20여개를 추가로 설립해 총 40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애플 스토어는 250여개가 있는 미국을 제외하면 영국이 37개, 캐나다가 29개 수준이다. 중국을 이들 국가 수준까지 맞추겠다는 뜻이다.

애플은 앞서 지난 24일 중국 항저우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애플스토어 '서호'(西湖)점을 개장했다. 연초부터 중국 시장 공략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 판매점은 약 900평 규모로 아시아에서 가장 큰 애플 직영점이다.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할 때 즉시 구매할 수 있고, 사후서비스(AS)도 받을 수 있는 곳이다.

팀 쿡 애플 CEO는 개장날 트위터에 "항저우에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며"라는 글과 함께 개장날 인산인해를 이룬 서호점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팀 쿡 CEO의 차이나드림은 지난 2013년말 중국 1위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공급 계약을 맺으며 본격화됐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6플러스는 스마트폰의 50% 이상이 5인치 이상 대화면인 중국 시장을 겨냥하기 위한 측면이 컸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 행사 때 중국어 통시통역까지 지원하며 중국 소비자들을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팀 쿡 CEO는 지난해 1월 중국을 찾아 시궈화 차이나모바일 CEO와 회동, 베이징 애플스토어 개장 행사에 직접 모습도 드러내기도 했다. 연말에는 마카이 중국 부총리를 만나 사용자 정보보호에 관한 협력도 논의했다.

이에 맞춰 애플의 중국 시장 공략은 한층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외에 외산 업체는 기를 펼 수 없는 중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혀가고 있는 것.

오는 27일(현지시간) 예정된 애플의 지난해 4분기(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는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별 매출 비중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지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스위스 은행 UBS 투자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4분기 6천930만대의 아이폰을 판매, 20%대였던 중국 매출 비중이 4분기에는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같은 기간 미국 매출 비중은 20%대로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 크리에이티브 스트래티지스의 팀 바자린 연구원은 "지난해 10~12월 중국내 아이폰 판매량은 미국 보다 200만대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애플은 앞으로 미국 보다 중국 시장에서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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