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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S부터 AOS까지' 하드코어 접어든 중국 모바일 시장


국내서 실패한 모바일 장르 중국서는 인기…게임사들도 예의주시

[문영수기자]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하드코어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모바일로는 구현이 어렵다던 삼인칭슈팅(TPS)부터 적진점령(AOS) 장르 흥행작까지 속속 배출되는 등 장르 다각화도 일어나고 있다. 중국 진출을 앞둔 국내 개발사들도 이같은 변화에 예의주시하는 모습이다.

지난 13일 중국 아이폰 앱스토어에 따르면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전민돌격'(全民突击)이 매출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흥행력이 입증된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탑재됐다는 점도 전민돌격이 유명 역할수행게임(RPG)들을 제치고 매출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보인다.

전민돌격의 흥행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과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진 사례다. 국내의 경우 지난 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여러 모바일 슈팅 게임들이 잇따라 출시됐으나 단 한 종도 시장에 연착륙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슈팅 게임과 더불어 국내 개발사들이 번번히 쓴 맛을 봤던 적진점령 장르 모바일 게임도 중국에서는 큰 인기다. 중국 아이폰 매출 순위 10위 권에 장기 집권 중인 '난투서유'(乱斗西游)가 그 주인공.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등 블리자드 게임을 중국에 서비스하는 대형 게임사 넷이즈가 선보인 난투서유는 중국의 고전 서유기를 원작으로 했다. '리그오브레전드'와 같은 PC 게임을 방불케 하는 3D 그래픽과 다양한 캐릭터를 통한 실시간 대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퍼블리셔들이 국내 서비스 계약 체결을 위해 물밑경쟁을 펼칠 정도로 주목받는 게임이기도 하다.

이들 하드코어 게임의 흥행 요인은 중국 모바일 게임사들의 고도화된 기술력과 고품질 모바일 게임을 원하는 현지 이용자들의 입맛이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정 장르로 쏠린 국내 시장과 대조적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변화는 아직까지 미드코어 역할수행게임(RPG)을 비롯한 흥행 장르 위주로 편중된 국내 모바일 시장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모바일 오픈마켓인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살펴보면 '클래시오브클랜'을 위시한 외산 모바일 게임과 '몬스터 길들이기' 이후 쏟아지는 몬스터 수집류 RPG들과 캐주얼 게임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장르 다각화가 일어나고 있는 중국과 달리 국내는 여전히 특정 장르 쏠림이 지속되고 있다는 얘기다.

일부 게임사들이 미드코어 RPG를 탈피한 하드코어 장르에 도전하기도 했으나 시장 연착륙에 연거푸 실패하면서 이같은 다각화 시도가 현재는 감지되지 않고 있다.

국내 한 모바일 게임사 대표는 "이미 시장에서 검증을 마친 미드코어 RPG만 개발하려는 풍토가 조성된지 오래"라고 전했다. 향후 중국과의 모바일 게임 시장 경쟁서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의 동향 변화는 현지 진출을 노리는 국내 게임사들에게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해 텐센트로부터 5천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 하드코어 게임 발굴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백영훈 넷마블게임즈 부사장은 "올해 대폭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미드코어급 이상 하드코어 게임을 많이 공급해 달라는 텐센트 측 입장을 전달받은 상태"라며 "텐센트의 방대한 이용자풀을 활용해 성과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내 '블레이드' 중국 진출을 계획 중인 액션스퀘어 김재영 대표는 "캐주얼 게임으로 출발해 미드코어 게임으로 발전한 국내와 달리 중국은 하드코어 웹게임이 그대로 모바일 게임으로 이어져 초반부터 하드코어로 분류되는 게임들이 인기"고 분석하며 "중국도 궁극적으로는 하드코어 RPG가 가장 인기있는 콘텐츠로 거듭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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