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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MS 메리어트호텔 와이파이 차단 반대 '왜?'


와이파이 차단 확대시 콘텐츠 이용 감소 우려가 이유

[이경은기자] 메리어트호텔이 고객들의 와이파이를 차단한 것을 두고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반대 의사를 밝혀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CNN머니 등 외신들은 25일(현지시간) 구글과 MS가 메리어트호텔의 고객 와이파이 핫스팟 차단 계획에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메리어트호텔은 보안을 이유로 지난 여름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에 호텔 고객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한 와이파이 핫스팟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원천 차단하는 시스템 구축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와이파이가 보안에 취약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로 인한 고객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 호텔측이 제시하는 표면적인 이유다. 메리어트호텔은 고객이 스마트폰을 통한 와이파이를 사용할 경우 다른 고객의 개인정보, 금융정보 유출 등의 보안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고객의 와이파이 사용이 호텔의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방해해 다른 고객의 와이파이 속도를 둔화시킬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하지만 본질적인 이유는 와이파이 사용료를 부과하여 이익을 발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메리어트호텔의 와이파이 사용료는 하루에 최소 14.95달러이며 대용량 파일 다운로드, 동영상 보기 등을 위한 빠른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무려 19.95달러를 내야 한다.

메리어트호텔의 이같은 움직임에 구글은 FCC에 서한을 보내 "공공의 이익을 저해한다"고 주장했다. MS도 "스마트폰을 보유한 호텔 고객은 이미 개인용 핫스팟 사용을 위한 비용을 이동통신사에 지급했다"며 "메리어트호텔이 고객의 와이파이 핫스팟 사용을 막는 것은 호텔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요금을 내라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물론 구글과 MS의 이같은 반박 움직임도 순수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구글과 MS 역시 속내는 콘텐츠 이용 저하에 대한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호텔 고객이 와이파이 핫스팟을 이용 못하고 비싼 사용료를 내가며 호텔의 와이파이를 이용해야만 한다면 당연 인터넷 이용이 줄어 콘텐츠 사용 정도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영화·드라마 동영상, 스트리밍 음악 등은 대용량이 대부분이라 더 비싼 사용료를 내야 한다.

특히 메리어트호텔은 전 세계 70여개 국에 3천400여 개의 체인점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로 호텔의 방침이 확대될 경우 파급 효과는 더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MS와 구글이 호텔의 와이파이 차단 움직임에 서둘러 대응할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자칫 방치하고 앉아 있다가는 전세계 메리어트호텔 이용자들이 구글과 MS의 콘텐츠를 덜 이용하는 모습을 눈뜨고 지켜봐야 하기 때문이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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