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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 3번째 천만 외화…흥행작 외연을 넓히다⓸


물리학 소재에 녹아든 부성애 드라마, 관객 발길을 붙잡다

[권혜림기자] 영화 '인터스텔라'가 1천만 관객을 돌파한다. 지난 11월6일 개봉한 영화는 25일 50일 만에 1천만 고지에 올랐다. 지난 2013년 12월 개봉작 '변호인'이 지난 1월 1천만 관객을 모은데 이어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천만 클럽에 입성했고 7월 개봉한 '명량'이 1천800만의 기록을 쓴 바 있다. '인터스텔라'는 세 편의 영화에 이어 올해 네 번째 천만 영화의 자리를 꿰찼다.

'인터스텔라'의 1천만 명 동원은 외화로는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명량'의 신기록 수립 전까지 약 5년 간 역대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던 영화 '아바타'와 애니메이션으로서 처음으로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겨울왕국'이 '인터스텔라'에 앞서 천만 기록을 썼다.

'아바타'가 개봉 당시 혁신적인 볼거리로 관객들의 감탄을 샀고 '겨울왕국'이 OST '렛 잇 고(Let It Go)'의 인기와 커버 열풍으로 흥행에 덕을 봤다면, '인터스텔라' 열풍에는 우주를 재현한 탁월한 시각 효과와 부성애라는 보편적인 감동 코드가 한 몫을 했다. 물리학 이론을 바탕으로 전개된 드라마가 관객들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해줬다는 분석도 있다.

'인터스텔라'는 웜홀을 통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황폐해진 지구의 인구를 위해 우주로 떠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가족 영화'로 묶기엔 소재라는 장벽이 작용한 영화였지만, '인터스텔라'는 복병으로 올라선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한국 영화 대작 '국제시장'의 선전에도 1천만 관객을 넘어섰다. '인터스텔라'의 흥행은 한국 관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흥행작의 외연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관객을 압도하는 스펙터클은 '인터스텔라'의 흥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였다. 영화는 웜홀, 시공간의 휨, 5차원의 세계 등 많은 관객들의 상상 속에서 머물렀던 우주적 현상들을 시각적으로 재현해냈다. 우주 세계를 소재로 한 최근 영화 '그래비티'와 '프로메테우스' 등과 비교해도 새로운 시각적 감흥이라 할 만했다.

우주 탐사 중 인물들이 맞서는 새로운 자연, 거대한 파도와 얼어붙은 땅 등의 묘사는 경이로움에 가까운 재현이었다. 세계적 물리학자 킵 손은 우주를 사실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영화 제작에 참여하기도 했다.

시각적 낯섦과 감탄과는 별개로, 물리학이라는 소재를 둘러싼 논쟁 역시 '인터스텔라'가 입소문을 타게 된 주요 원인이었다. "영화가 어렵다"부터 "어렵지 않다", "물리학을 이해하지 못해도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 등 다양한 감상이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인터스텔라'를 화제의 신작 반열에 올려놨다. "대체 어떤 영화길래"라는 호기심이 관람으로 이어진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인터스텔라'가 많은 관객들의 지지를 얻은 또 하나의 요인은 영화를 관통하는 보편적인 드라마였다. 딸을 향한 아버지의 부성애, 동료이자 연인이었던 남자를 향한 한 여자의 사랑은 극의 배경, 극한의 상황과는 별개로 관객들의 마음을 두드린 지점이었다.

특히 아버지의 정체성과 파일럿으로서의 사명감 사이에서 싸우는 주인공 쿠퍼(매튜 맥커너히 분)의 감정선은 중장년층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영화의 주인공인 쿠퍼는 과거의 테스트 파일럿이자 수리공으로 일하다 농부로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아버지다. 그는 식량난에 허덕이는 인류를 위해 브랜드 박사(마이클 케인 분)의 제안에 따라 우주로 나아가게 된다. 자신을 닮은 딸 머피(맥켄지 포이/제시카 차스테인 분)를 향해 남다른 미안함과 그리움을 간직한 인물이다.

사랑스럽고 영특한 딸을 두고 우주로 향해야 했던 아버지, 임무를 수행하던 중 벌어진 실수로 소중한 딸의 성장기를 한참이나 지나쳐야 했던 그의 눈물은 숱한 아버지들의 눈물까지 뺐다. "딸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났다"고 고백하는 중장년측 남성 관객들의 평은 SNS에서도 어렵지 않게 관찰할 수 있었다.

한편 영화는 '메멘토' '인셉션'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연출·각본·제작을 맡았다. '인터스텔라'를 위해 수 년 간 물리학을 공부한 놀란 감독의 친동생 조나단 놀란은 각본 작업에 참여했다. '인셉션'과 '다크나이트' 시리즈의 음악을 맡았던 한스 짐머가 음악 작업을 했으며 매튜 맥커너히·앤 해서웨이·마이클 케인·제시카 차스테인 등이 출연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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