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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지고 '보드카' 뜬다…신규 론칭 '봇물'


높은 성장세 지속…후발업체들 '프리미엄 보드카'로 경쟁 나서

[장유미기자] 경기 불황에 위스키의 판매가 예전 같지 않다. 2000년대 중반부터 불어닥친 와인 열풍에 주춤하던 위스키 판매량은 최근 믹싱주가 젊은 층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보드카·럼 등 화이트 스피릿 주류에게 서서히 밀리고 있다.

특히 보드카 시장은 판매량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해 이후 러시안 스탠다드, 벨루가, 단즈카, 스베드카 등 8개 이상의 신규 브랜드들이 론칭되는 등 기세를 높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위스키 업계 대표주자인 디아지오코리아의 출고량은 지난 해 기준 72만293상자로, 전년 대비 10.0% 감소했다. 또 페르노리카코리아 출고량 역시 57만9천353상자로 22.8% 줄어들었으며, 롯데주류도 전년 대비 16.5% 감소한 27만3천515상자를 기록했다.

반면 보드카 판매량은 지난 2012년 17만5천454상자에서 2013년에는 24만9천537상자로 42.2%의 성장세를 보였다. 또 지난 해 보드카 소비량은 전년 대비 59.8% 늘어난 18만9천698상자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에 힘입어 2012년 말 13개에 불과했던 보드카 브랜드는 2013년 말 16개로 늘어났으며, 올해는 20여개까지 증가했다.

이 시장은 디아지오코리아의 스미노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앱솔루트가 2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해 말 기준으로 앱솔루트가 67.3%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고수하고 있으며, 스미노프가 20.8%로 힘겹게 뒤쫓고 있다. 이 두 브랜드의 강력한 시장 지배력 때문에 신규 브랜드들의 영향력은 아직까지 미미한 상태다.

그러나 국내 시장에서 보드카가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주류업체들의 신규 브랜드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후발 업체들은 이미 보드카 시장을 잡고 있는 선두 업체와의 직접적인 경쟁 보다 고급화로 차별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바카디코리아의 프리미엄 보드카 '그레이구스'와 윌리엄그랜트의 '레이카', 에드링턴코리아의 '스카이'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 이달 22일에는 2년만에 전 세계에서 1백만 병 판매량을 기록한 보드카 '크리스탈 헤드'가 한국에 정식 론칭했다. 이 제품은 프리미엄 & 럭셔리 보드카로, 5천 년전 마야 아즈텍 고대 유물 전설을 모티브로 지난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첫 출시됐다.

이 보드카는 미국 할리우드 유명 배우 댄 애크로이드와 미국 출신 현대화가 존 알렉산더가 함께 선보였으며, 해골 모양의 독특한 병 디자인으로 디자인 전 세계에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바나 클럽 위주로 판매될 예정이다. 가격은 기존 프리미엄 보드카보다 약 20% 정도 높게 형성돼 있으며, 소비자가 기준으로는 9만 원대다. 우란 비버리지스가 국내 수입 유통을 전개하며, 25~45세 도시 거주 전문직 종사자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한빛마루 우란비버리지스 대표는 "2년여 동안 해골 모양의 병 디자인이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식약처에서 수입을 막았지만, 지난 달 행정심판에서 승소해 이달부터 출고하게 됐다"며 "연간 6만 상자 판매를 목표로 세웠으며, '크리스탈 헤드'로 선두업체를 제외한 약 20%의 시장 점유율을 점령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최근 젊은 층은 물론 30대 중·후반 직장인들도 보드카를 점차 많이 즐기기 시작하면서 관련 제품 출시가 늘어나고 있다"며 "후발업체들도 프리미엄 보드카로 브랜드 알리기 경쟁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여, 이 시장에서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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