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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훔방' 강혜정 "생애 첫 하루의 질투, 당혹·반가움 교차"(인터뷰①)


"배우 시키고 싶지 않다…제 음악 하는 뮤지션이라면 반대 안해"

[권혜림기자]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으로 스크린에 돌아오는 배우 강혜정이 영화에서 철 없는 엄마로 분한 소감과 더불어 실제 딸 이하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2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감독 김성호/제작 삼거리픽쳐스)의 개봉을 앞둔 배우 강혜정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는 사라진 아빠와 집을 되찾기 위해 개를 훔치려는 열살 소녀의 기상천외한 도둑질을 그린 '견' 범죄 코미디다. 극 중 강혜정은 주인공인 소녀 지소(이레 분)의 철없는 어머니로 분했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딸 하루의 엄마로서 시청자를 만난 적이 있는 강혜정은 실제 모습과는 사뭇 다른 극 중 캐릭터로 관객과 소통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루를 대하는 강헤정의 모습이 때로 엄하고 때로 다정다감했다면 영화 속 그가 연기한 캐릭터는 딸 지소와 티격태격 다투기도, 딸의 일갈에 당혹감을 느끼기도 하는 인물이다.

강혜정은 "극 중 지소의 엄마는 이전에 잘 살았을 때도 지소에게 당하고 살았을 것"이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이어 "극단적인 상황이 되다 보니 '요리 한 번 안해준 엄마'부터 무능력하고 무책임한 엄마로 보이게 된 것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실제 딸 하루에겐 "아직까지는 전지전능한 존재"라는 강혜정은 "극 중 엄마의 모습과 실제 내 모습 사이에선 그런 점이 많이 다르다"고 말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매번 아이의 나이대가 있지 않나. 아이의 성장과 함께 엄마도 비례로 성장한다"고 말한 그는 "지소는 극 중 열살인데, 열 살 짜리 여아나 남아의 어머니들이 이야기해주길, 엄마들이 그 나이대의 어린이들을 이길 수 없다더라"고 알리며 크게 웃어보였다.

이어 "말싸움을 하면 진다더라. '우리 하루도 그렇게 될까?' 했더니 '몇년 안 남았다'라는 답이 돌아왔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긴 강혜정은 "지금의 하루는 엄마가 뭐라고 하면 무서워한다. 그런데 아이들이 더 자라면 어떻게 해서든 내 꼬투리를 잡는다더라. 자아가 빠르게 성장하는 요즘 아이들의 경우, 자신의 정체성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을 때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는다고 해서 저도 (하루를 대할 때) 조금 주의하고 있다"고 밝게 말했다.

강혜정은 "하루와 가까운 사이이고 싶은" 엄마다. 하루의 삶을 보살핌과 동시에 딸의 좋은 "인생 선배"가 되고 싶다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영화에 사진으로 깜짝 등장한 남편 타블로와 딸 하루는 오늘(22일) 열릴 영화의 VIP 시사를 통해 아내이자 엄마의 색다른 모습을 확인할 예정. 강혜정은 "(하루가 좋아할지) 약간 반신반의하고 있다. 하루가 노래를 좋아하니 아빠가 일하는 모습을 보는건 굉장히 좋아하는데, 제가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는 왠지 '빼앗겼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더라"며 "하루가 아기였을 때도 TV에 제가 나오면 채널을 돌리라고 하곤 했다"고 말했다.

앞서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촬영장을 강혜정과 함께 찾았던 하루는 엄마와 아역 배우 이레의 다정한 모습에 질투를 하기도 했다. 강혜정은 "하루가 날 질투한 것은 내 인생에 있어 처음이었다. 상습적으로 질투하지 않는 그런 캐릭터가 질투를 하는 것을 보니 당황스러우면서도 반가웠다. 사랑하는 내 딸이 나를 두고 질투를 해 준다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하루는 엄마와 같이 다니고 싶다며 엄마와 같은 일을 하고 싶다고 하더라"며 "추울 때 추운 곳에서, 더울 때 더운 곳에서 일을 해야 하는 직업이라 이 일을 시키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가수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 지드래곤이나 씨엘처럼 자기의 음악을 자기가 할 줄 알게 돼 프로듀서의 능력을 지닌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한다면 그에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사랑스런 딸의 미래를 조심스레 내다봤다.

한편 '개를 훔치는완벽한 방법'은 '마더' 이후 5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대배우 김혜자를 비롯, 강혜정·최민수·이천희 등 배우들의 대거 스크린 복귀로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영화의 원작은 영미권 대표적인 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 소설. '거울 속으로' '무서운 이야기2'를 통해 연출력을 선보인 김성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이홍기·이기영·조은지·김재화·김원효·샘 해밍턴 등도 출연한다. 오는 12월31일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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