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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가요대전', 음향 사고·진행 미숙…아쉬움도 컸다


8년 만에 부활한 가요시상식, 절반의 성공

[이미영기자] '2014 SBS 가요대전'은 가수들의 콜라보레이션과 화려한 무대 연출 등 볼거리가 넘쳤지만 아쉬움도 컸다. 시작과 동시에 음향 방송사고가 났고, 미숙한 진행은 완성도를 깎아내렸다.

21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SBS 가요대전-슈퍼 5' 시상식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날 'SBS 가요대전'은 8년 만에 부활한 가요 시상식이자 지상파 방송사 중 유일한 가요 시상식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가요대전은 신인상과 남녀가수상, 남녀그룹상, 글로벌스타상, 베스트밴드상, 최고의음원상, 최고의앨범상,TOP10 등 총 10개 부분에 걸쳐 시상을 진행했다. 위너가 신인상을, 에일리와 태양이 남녀가수상을 수상했으며, 남녀그룹상은 엑소와 2NE1에 돌아갔다. 최고의 음원상은 소유X정기고의 '썸'이, 최고의 앨범상은 엑소가 수상했다.

한 해를 정리하는 가요축제를 내세운 만큼 이번 무대를 위해 준비한 콜라보 무대와 깜짝 듀엣까지, 스페셜 라인업이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가요대전'의 무대를 찾은 가수들은 2014년 한 해를 정리하며 최고의 무대를 선사하려 노력했다.

태양은 제프버넷과 '콜 유 마인' 콜라보 무대를 준비했고, 소유는 인피니트 성규와 '썸'을 불러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선미는 택연과 '보름달' 무대를 꾸몄고, 김유정은 에픽하이의 무대에 깜작 등장해 '헤픈 엔딩'을 함께 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치러진 이번 가요대전에서 오렌지캬라멜과 악동뮤지션, 에이핑크와 비투비, 성시경과 에일리가 겨울 느낌이 물씬 나는 음악들과 의상으로 축제 분위기를 더했다.

넥스트가 故 신해철의 유작 '리얼 월드'를 최초로 공개했고, '그대에게'를 부르며 고인을 추모했다. 가수 서태지가 지상파 가요시상식 중 유일하게 참석해 '크리스 말로윈'과 '숲속의 파이터'를 불렀고, 후배 가수들이 서태지의 히트곡 무대를 꾸며 세대를 초월한 무대를 꾸몄다.

그러나 화려한 볼거리에도 곳곳에 아쉬움이 남았다. 방송 사고가 났고, 카메라와 음향은 매끄럽지 못했다. MC로 나선 아이돌의 다소 미숙한 진행도 흐름을 끊었다.

시작부터 음향 방송사고가 났다. 슈퍼 루키들의 스테이지 무대에서 러블리즈의 노래가 끝나고 위너의 등장과 함께 방송사고가 난 것. 위너의 노래 시작과 함께 "수고하셨습니다"라는 여자가수들의 목소리가 그대로 들렸다. 앞선 무대를 꾸민 가수들의 마이크가 꺼지지 않아 생긴 방송사고였다. 위너는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무대를 이어갔지만, 공연의 흐름이 끊기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또 광희가 셀피상을 수상한 엑소에게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화면이 끊겼고, 당황한 MC들의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이들은 급히 "광희 씨가 진행을 잘한다"고 칭찬하며 수습하려 했지만, 어쩔줄 몰라하는 MC들의 얼굴은 시청자들을 민망케 했다.

가수들이 셀카봉을 들고 셀카를 찍는 '셀피상' 이벤트도 생뚱 맞았다. 가수들이 찍은 셀카를 시청자들이 투표해 '셀피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시청자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함께 즐기자는 의도가 있었겠지만 오히려 시상식의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시상식 초반 무대에 오른 가수들을 제대로 잡지 못한 카메라도, 일부 가수들의 노래 소리가 잘 전달되지 못한 무대의 음향도 아쉬웠다.

송지효와 함께 호흡을 맞춘 2PM 닉쿤, 씨엔블루 정용화, 인피니트 엘, B1A4 바로, 위너 송민호 등 남자아이돌 5명의 진행도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 이들은 대본을 손에서 놓지 못했고 호흡이 맞지 않아 흐름이 끊기기도 했다. 이번 무대를 위해 '럭키보이즈'라는 스페셜 그룹으로 뭉치며 '비주얼 최강'의 조합을 보여줬지만 큰 무대 진행 경력이 크지 않았던 만큼 진행은 다소 아쉬웠다는 평이다.

8년 만에 시상식을 부활하고 긴장감과 재미를 함께 잡으려 했던 '가요대전'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볼거리는 풍부했지만 매년 연말 시상식의 아쉬움으로 꼽혔던 음향 문제 등은 올해도 반복됐다.

한편 KBS의 '2014 KBS 가요대축제'는 26일, MBC '가요대제전'은 31일에 각각 열린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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