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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미생②]'미생'은 떠났지만 배우들은 남았다


'미생'이 발굴한 보석같은 배우들, 그들의 미래가 주목되는 이유

[장진리기자] '미생'은 떠났지만 배우들은 남았다.

tvN 금토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은 지난 20일 20화 방송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날 방송에서는 새로운 길에서 함께 하게 된 영업3팀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장그래(임시완 분)는 선차장(신은정 분), 김대리(김대명 분), 천과장(박해준 분) 등 회사 선배들과 한석율(변요한 분), 장백기(강하늘 분), 안영이(강소라 분) 등 동기들의 눈물 나는 노력에도 정규직 전환에 실패한다.

회사 선배, 김부련 부장(김종수 분)과 새 회사 이상네트웍스를 차리게 된 오차장(이성민 분)은 3주 후 장그래를 스카우트하러 오고, 장그래는 기쁜 마음으로 새 회사에 합류한다. 김대리는 경력직 공고를 보고 두 사람을 찾아와 기쁨의 포옹을 나누고, 영업3팀은 새로운 길을 함께 걷게 된다.

'미생'은 임시완-강하늘-강소라 등 이미 얼굴이 알려진 20대 젊은 배우들의 재발견은 물론, 변요한-전석호-태인호-오민석 등 숨겨진 보석 같은 배우들을 발굴하는 소중한 성과를 거뒀다.

오상식 역을 맡은 이성민은 왜 우리 시대에 배우 이성민이 필요한가를 다시 한 번 확인케했다. 권력에 굴복하지 않고 부드러운 리더십을 발휘하는 오차장의 모습은 진정한 리더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미생'이 주는 가치를 한 번 더 곱씹게 했다.

임시완은 '미생'으로 아이돌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고 원톱 남자 주인공으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그 흔한 캐스팅 논란, 연기력 논란도 없었다. '미생' 프리퀄부터 장그래였던 임시완은 끝까지 장그래 그 자체였다. '적도의 남자', '변호인', '트라이앵글' 등을 거치며 무르익은 임시완의 연기력은 '미생'에서 완전히 무르익었다.

김원석 PD-정윤정 작가의 전작 '몬스타'에서 두 사람과 호흡을 맞췄던 강하늘은 다시 한 번 그를 캐스팅한 PD와 작가의 믿음에 200%로 보답했다. 화려한 스펙의 신입사원 장백기 역을 맡은 강하늘은 원작 이상의 설정이 주어진 장백기 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극의 중심을 잡았다.

알파걸 안영이 역을 맡은 강소라는 안영이 이상의 '알파걸'로 맹활약했다. 영어부터 러시아어까지 감탄을 자아내는 외국어 실력에 흠 잡을 곳 없는 연기 실력까지, 강소라는 20대를 대표하는 여자 배우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변요한의 발견은 '미생' 최고의 신의 한수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한석율 역을 거머쥔 변요한은 왜 한석율이 변요한일 수밖에 없었는지 연기로 입증했다. '미생' 최고의 매력 캐릭터로 떠오른 한석율은 다름 아닌 변요한의 힘이었다.

작은 손짓 하나까지도 디테일한 변요한의 연기는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변요한은 한석율 캐릭터로 안방 최고의 라이징스타 자리를 예약했다. 앞으로의 변요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미생'은 실제 현실에 있을 법한 회사원들이 모인 원인터내셔널이라는 가상의 공간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드라마임에도 별다른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던 '미생' 속 사무실 풍경은 모두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완성됐다.

너무나도 살벌한 연기로 시청자들의 '욕받이'가 됐던 '미생' 최고의 밉상 캐릭터 마부장 손종학, 성대리 태인호를 비롯해 천과장 박해준, 하대리 전석호, 김부장 김종수 등 '미생'을 빛낸 일등공신 배우들의 공통점은 모두 무대를 기반으로 연기력을 갈고 닦은 배우들이라는 것.

안영이를 구박하는 마초 선배 하대리 역을 맡았던 전석호는 연극계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 사사건건 한석율과 부딪히며 시청자들의 '구타 유발'을 자아낸 성대리 태인호는 영화 '하류인생'으로 데뷔,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오가며 맹활약을 펼친 11년차 배우다. 손종학과 김종수 등도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맡으며 다방면에서 활동해왔다.

'미생'의 성공 요인은 진흙 속에 파묻혀 있던 소중한 배우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는 것. 이들을 찾아내 적역의 옷을 입힌 적재적소의 캐스팅은 단언컨대 '미생'의 신의 한 수였다.

'미생'은 떠났지만 '미생'이 발굴한 배우들의 화려한 시작은 지금부터다. 다가오는 2015년, '미생'과 함께 화려하게 비상한 보석같은 배우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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