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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월드스타 아닌 '공연 갑'으로 돌아왔다(종합)


"쫓기듯 승부 보려했다…열심히 음악할 것"

[이미영기자] 월드스타 싸이가 '공연의 신'으로 돌아왔다. 싸이는 시작부터 목청껏 노래했고, 1만2천여 관객들은 마지막까지 열정적으로 뛰었다. 싸이도, 관객도 뜨거운 '광란의 파티'를 즐겼다.

싸이가 주문한 레드로 드레스 코드를 맞춰입은 관객들로 공연장은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화려한 불꽃이 터지면서 싸이의 노래가 흘러나왔고, 관객들은 떼창으로 화답하면서 공연장은 하나가 됐다.

가수 싸이가 2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연말 콘서트 '올나잇 콘서트' 공연으로 1만2천여 관객들과 만났다.

'라잇나우'와 '연예인'으로 공연의 포문을 연 싸이는 "데뷔 14년째를 맞은 가수다. 엽기가수로 살았지만 요새 2, 3년은 말도 안되는 가수가 됐다. 결국은 14년째 딴따라 가수로 살고 있는 싸이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오늘 관객들이 제 때 출근을 해준 고마움으로 아주 늦게 퇴근 시키겠다"고 말해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싸이는 '나 이런 사람이야' '새' '오늘 밤새' 등으로 노래를 이어갔다. 데뷔곡 '새'와 '오늘밤새'는 형형색색의 복고풍 의상을 입은 댄서들과 유쾌하고 흥겨운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싸이의 열정적 무대에 관객들은 '나 완전히 새됐어' '오늘 밤새~'를 따라부르며 뜨거운 분위기를 이어갔다.

연말 콘서트답게 커플 이벤트(?)도 준비됐다. 싸이는 '어땠을까'를 부르며 "오늘 온 커플들은 손깍지를 잡고 헤어진 옛사람을 생각해보라"고 장난스런 멘트를 전해 솔로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기도 했다. 또 '내눈에는'을 부를 때는 화면에 잡힌 여성 관객들에게 매력 발산을 요구, 화기애애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한껏 달아오른 무대는 '젠틀맨'의 떼창으로 이어졌다. 싸이는 열창했고, 관객들은 '시건방춤'을 함께 따라췄으며, 댄서들의 현란한 LED쇼, 레이저쇼, 화려한 불꽃쇼가 더해지면서 환상적인 무대를 만들어냈다.

싸이 콘서트의 특별한 재미인 여가수 패러디 무대도 빠질 수 없었다. 이전 콘서트에서 비욘세의 '싱글레이디'와 선미의 '24시간이 모자라' 등을 패러디했던 싸이는 이번 공연에서는 예고한 대로 현아의 '빨개요'로 '더티 섹시'를 발산했다.

'빨개요' 콘셉트에 맞게 레드 원피스와 레드 레깅스로 무장한 싸이는 요염한 무대를 꾸몄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빨간것은 싸이/싸이는 빨개요'로 노래를 개사해 부른 싸이는 '빨개요'의 포인트 댄스인 몽키춤을 완벽하게 재현해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큰 모형으로 제작된 붉은 립스틱을 핥고, 공중에서 바나나 의자를 타고 내려오는 등 야릇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경악케 했다.

게스트로 초대된 이적의 무대가 끝나고 2부의 막이 올랐다. '아버지'를 부르며 짠한 감동을 선사한 싸이는 이어 '환희' '흔들어주세요' 등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날 공연은 줄곧 뜨거운 함성 속에서 신나는 분위기로 진행됐지만 가슴 뭉클한 무대도 있었다.

싸이는 '친구여' 노래에 앞서 "많은 만남과 이별을 갖고, 그 이별이 생각지 않은 상황,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벌어질 경우 남아있는 사람이 감당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며 "올해 많은 사람들이 그랬을 거고 저도 마음 아픈 이별을 했다. 떠나간 친구에게 노래 한 곡 불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싸이는 '친구여'와 '낙원'을 부르며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해 4월 발표한 '젠틀맨' 이후 아직 새 앨범 작업 중에 있는 싸이는 "제 정신을 차리는데 오래 걸렸다. '젠틀맨'만 싱글이었고 '강남스타일' 등은 앨범의 타이틀곡이었다. 앨범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음악을 하다가 좋은 음악을 했다"고 말했다.

싸이는 "뭐에 쫓기듯이 승부를 보려고 하고 수를 보려고 했던 걸 얼마 전에야 깨달았다. 앞으로 '뻘짓, 삽질' 안하고 음악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고,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응원했다.

공연의 마지막은 싸이를 국제가수로 만들어준 세계적인 히트곡 '강남스타일'이 장식했다. 관객들은 '강남스타일'을 떼창하고 '말춤'을 다함께 추면서 뜨거운 밤을 함께 했다.

정식 무대가 끝났지만 "내 무대가 끝나도 여러분들은 여러분들 할일을 하면 된다" "오늘 지구력, 끈기만 보여주면 집에 안 갈 수 있다"고 말한 싸이의 당부대로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았다.

'앙코르' 소리에 다시 무대에 오른 싸이는 '무한도전'의 '토토가'를 방불케 하는 추억의 댄스곡 무대로 관객들을 열광케 했다. 유승준의 '가위', DJ D.O.C의 '바운스', 클론의 '꿍따리샤바라', 이정현 '와',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등 추억의 댄스곡 메들리와 록메들리로 관객들과 하나가 된 무대를 꾸몄다. 싸이는 '세월이 가면'과 '챔피언'으로 이날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날 싸이의 공연 곳곳에서는 '국제가수'로 업그레이드 된 싸이의 위상을 느낄 수 있었다. 거대해진 공연 스케일 뿐만 아니라 중장년층과 외국인, 가족 등 세대와 국적을 초월한 관객들이 공연장을 찾아 싸이의 공연을 즐겼다.

싸이의 '원나잇 스탠드' 공연은 24일까지 계속된다. 싸이는 이번 콘서트에서 회당 1만 2000여명씩 총 5회 공연에 6만명을 동원하게 된다. 싸이는 지난해에도 국내에서 최다 관객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올림픽 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한 타이틀로 5회의 공연을 진행, 2년 연속 6만명을 동원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됐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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