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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결산]'미생'에 웃고 '삼총사'에 울고…비지상파 기상도


JTBC '비정상회담', 인기와 동시에 논란의 중심

[권혜림기자] 좁지만 명확한 타깃층을 대상으로 한 신선한 콘텐츠는 2014년 비지상파 채널 프로그램들의 인기를 견인했다. 올해로 개국 8주년을 맞은 케이블 채널 tvN을 비롯, 지난 2011년 개국해 4주년을 맞이한 종합편성채널 JTBC는 다수의 히트 프로그램들로 안방을 장악했다. 절대적인 시청률 수치로는 채 다 입증하지 못할 '체감 인기'는 방송가를 넘어 사회 트렌드를 이끄는 킬러 콘텐츠들의 탄생을 낳았다.

그러나 모든 시도가 성공으로 마무리되진 않았다. 획기적인 기획이 관행과 시청 습관의 높은 벽을 넘어서지 못한 사례도 있었다. 예상치 못한 제작진의 실수나 출연진의 사생활이 프로그램에 오명을 씌우기도 했다. 2014년 한 해 비지상파 채널들의 기상도를 돌아봤다.

'꽃청춘' '미생' 영리했던 tvN…'삼총사'로는 좌절도

현재 방송가의 가장 큰 화제는 단연 tvN '미생'이다. 윤태호 작가의 동명 인기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 '미생'은 남다른 디테일과 삶에 대한 통찰력으로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케이블 드라마의 핸디캡으로 여겨져왔던 시청률 저조의 벽을 뛰어넘었다.

종영한 후에도 이슈는 식지 않은 상태. '미생' 출연진들의 일거수 일투족과 차시즌 제작 여부,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 등이 여전히 화제다. 종영 후에는 패러디물 '미생물'의 방영이 예고돼 이 역시 관심을 모았다.

인기 원작을 바탕으로 한 콘텐츠가 '잘 해야 본전'이라는 평을 얻기 쉬웠던 데 반해, '미생'은 배우들의 호연과 완성도로도 호평을 얻었다. 원작의 판매 부수 역시 늘어 밀리언셀러의 기록을 썼다. KBS 2TV '성균관 스캔들'과 Mnet '몬스타'를 거쳐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PD는 '미생'을 통해 명실공히 스타PD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13년 tvN 여행 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시리즈를 히트시켰던 나영석 PD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방영됐던 tvN '꽃보다 청춘'을 통해 건재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등을 연출하며 스타 연출자로 올라섰던 그는 CJ E&M 이적 후 연이어 브랜드를 대표할 만한 킬러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최근작인 tvN '삼시세끼'는 농촌에서 세 끼를 자급자족으로 마련하려 나선 두 남자 이서진과 옥택연의 좌충우돌을 그려 인기를 얻는 중이다. 두 배우와 함께 작업하며 인연을 쌓았던 특별한 게스트들도 화제몰이에 힘을 보탰다.

tvN 외, CJ E&M의 영화 채널 OCN에서 선보였던 드라마 '나쁜 녀석들' 역시 영화 못지 않은 영상미와 긴박한 갈등 구조로 트렌드의 중심에 섰다. 청소년시청불가 등급으로도 매회 뜨거운 반응을 이끌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나쁜 녀석들'의 성공은 그간 2030 시청자들을 주 타깃으로 설정해 틈새시장을 공략했던 tvN과 OCN 등 CJ E&M 채널들의 전략이 성공으로 이어진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

높은 완성도와 신선한 기획, 차별화된 편성을 무기로 앞세웠던 tvN이지만, 100억 대작 '삼총사'의 시청률 저조는 뼈아픈 실패로 남았다. 국내 드라마 최초 사전 계획 시즌제 드라마를 표방했던 '삼총사'는 평균 1%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 애초 계획했던 두 시즌 제작을 잠정 보류한 상태다. 금토드라마의 인기로 이색 편성의 단 맛을 봤던 tvN이지만 주1회 일요일 방영은 시청 습관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JTBC, 다방면 호평…'비정상회담'은 인기와 논란 동시에

JTBC는 개국 이래 타 종합편성 채널들과는 뚜렷하게 다른 행보로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과감한 투자와 다양한 시도가 명작 드라마의 탄생으로도, 기대 밖 인기 예능의 출발로도 이어졌다.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 취임 후에는 새 뉴스 프로그램 '뉴스9', 이를 확장 개편한 '뉴스룸'을 통해 보도 분야에서도 높은 신뢰를 쌓고 있다.

지난 3월 JTBC가 선보였던 드라마 '밀회'는 높은 완성도로 연일 화제의 중심에 섰던 작품이다. 40세 유부녀와 20세 청년의 사랑을 다뤘지만 '막장'으로 치부됐던 그간의 불륜 드라마들의 틀을 깨부수며 수작으로 평가받았다. '밀회'는 JTBC '아내의 자격'의 안판석·정성주 콤비가 다시 뭉친 작품. 그간 베테랑 연출자 정을영·김규태, 출중한 작가 김수현·노희경 등과 함께 작업하며 드라마 부문에 과감한 투자를 이어왔던 JTBC가 또 한 번 '명품 제작진'들과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사례였다.

후속으로 방영된 JTBC '유나의 거리'는 MBC 드라마 '서울의 달'로 시대를 풍미했던 김운경 작가가 극본을 맡았던 드라마다. 고단한 세상살이에 단비같은 감흥을 안기며 남다른 반향을 일으켰다.

예능 부문에서 활약은 특히 도드라졌다.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출발해 올해 시즌3까지 선보인 JTBC '히든싱어'는 어느덧 채널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원조 가수와 모창 능력자의 대결이라는 신선한 기획으로 중국과 미국에 포맷을 수출하기도 했다. JTBC 예능 블록에 안정적인 인기를 불어넣고 있는 '썰전'과 '마녀사냥' '유자식 상팔자' 등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 손석희 보도부문 사장을 영입한 JTBC는 보도 부문에서도 신뢰를 쌓고 있다. 손 사장이 직접 앵커로 나선 뉴스 프로그램 '뉴스9'은 지난 8월 시사인이 실시한 전화 면접조사에서 KBS '9시뉴스'와 함께 '가장 신뢰하는 뉴스프로그램' 부문 공동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세월호 정국을 전후로는 타 방송사의 뉴스 프로그램과 차별화된 취재 동력으로 큰 관심을 얻었다. '뉴스9'은 방영 분량과 코너를 확대 편성한 새 뉴스 프로그램 '뉴스룸'으로 변모, 여전히 호응을 얻고 있다.

반면 JTBC '비정상회담'은 호감도가 상승해온 채널 이미지에 양날의 칼이 됐다. 한국어가 유창한 외국인 패널들이 한국과 세계의 청년 문제들을 두고 토론을 펼치는 이 프로그램은 출발부터 JTBC의 그 어떤 프로그램보다 '핫한'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인기와 동시에 동시에 굵직한 논란들로 비판에 직면했다. 기미가요 사용으로 연출자와 음악 담당자가 경질된 데 이어 인기 패널이었던 터키 출신 에네스 카야가 사생활 논란으로 자진 하차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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