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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연'의 김선우-오카, 서로 다른 도전 시작


김선우, MBC스포츠+ 해설위원으로 새출발…오카는 현역 계속하기로

[정명의기자] 악연의 한일 야구스타 김선우(37)와 오카 도모카즈(38)가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김선우는 유니폼을 벗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오카는 현역 생활을 계속 해나가기로 했다.

김선우는 해설위원으로 새출발한다. MBC스포츠플러스는 지난 18일 김선우를 해설위원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김선우는 마이크를 잡는 것으로 제2의 야구인생을 선택했다.

김선우는 지난해를 끝으로 한국 유턴 이후 줄곧 뛰어왔던 두산 베어스로부터 은퇴와 함께 코치직을 제안받았다. 하지만 현역에 미련이 남아 있던 김선우는 두산의 제안을 거절하고 LG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올 시즌 LG에서 남긴 성적은 6경기 1패 평균자책점 14.04가 전부. 결국 제 기량 회복을 못한 김선우는 현역 은퇴를 결정, 해설위원이라는 새로운 길로 접어들었다.

김선우의 해설위원 변신 발표가 있고 그 다음날, 공교롭게도 일본에서는 오카의 거취에 대한 기사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닛폰은 19일 오카가 2015년에도 현역 생활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에 머물고 있는 오카는 "선수를 그만둘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며 오퍼를 기다리고 있다는 뜻을 나타냈다.

오카는 지난해 12월 토론토와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다시 서는 꿈을 키웠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중 자유계약선수로 풀리고 말았다. 이후 올 시즌은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며 26경기 등판 7승12패의 성적을 남겼다.

김선우와 오카는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시작해 몬트리올로 팀을 옮겨서도 한솥밥을 먹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인연은 '악연'이었다. 비슷한 나이의 유망주였던 김선우와 오카는 팽팽한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고, 보스턴 시절에는 마이너리그에서 충돌해 주먹다짐을 벌이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경력은 오카가 김선우에 앞선다. 오카는 메이저리그 통산 51승(67패 평균자책점 4.26)을 올렸다. 2002년(13승)과 2003년(10승), 2005년(11승)에는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기도 했다. 반면 김선우는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쿠어스필드에서 완봉승을 따내며 강한 인상을 남기긴 했지만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13승13패 평균자책점 5.31에 그쳤다.

해설위원으로 변신하는 김선우에게 많은 기대가 쏠리고 있다. 국내 최초 메이저리거 출신 해설위원이라는 점 때문이다. 입담도 수준급이라고 알려져 있다. 김선우는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주시고 기대도 해주시는 것 같다"며 "부담도 있지만 열심히 준비해 전문적이고 심도있는 해설을 선보이도록 하겠다"고 새출발에 각오를 다졌다.

MBC스포츠플러스는 국내 메이저리그 중계를 맡고 있는 방송사다. 오카의 현역 연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다시 서는 것. 김선우가 오카 출전 경기의 해설을 맡는 시나리오도 가능한 셈이다.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악연의 두 주인공이 한일 양 국에서 주목받고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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