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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결산]SBS, 예능·드라마 흉작…혹독했던 2014년


SBS 예능·드라마, 총체적 난국의 한 해…2015년 전망은 '밝음'

[장진리기자] SBS의 2014년은 그야말로 참담했다.

2013년 부진을 겪었던 예능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지난해 가장 많은 화제작을 탄생시키며 흥행 릴레이를 이어간 드라마는 의외의 부진을 거듭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유난히 혹독했던 SBS의 2014년을 되짚어봤다.

◆예능-길고 어두운 부진의 터널…폐지 칼날 매서웠다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SBS 예능의 부진은 계속됐다. '런닝맨', '정글의 법칙' 등 간판 예능이 꾸준한 성적으로 이름값을 해냈을 뿐, 예능 전반의 성적은 아쉬움 그 자체였다.

지난 6월에는 '예능 경쟁력 강화'라는 이유로 SBS 예능의 대대적인 개편이 진행됐다. 가장 먼저 폐지의 칼날이 날아온 곳은 일요일 아침을 14년간 지켜온 장수 예능 '도전 천곡'이었다. '도전 천곡'은 매주 10%를 넘나드는 비교적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음에도 광고 판매율이 저조하다는 이유로 전격 폐지됐다.

매주 시청자들에게 벅찬 감동을 전달했던 '심장이 뛴다'도 저조한 시청률로 결국 폐지됐다. 시청률이 저조했던 것은 사실이나 '모세의 기적' 프로젝트 등을 통해 방송을 넘어 사회 전반에 울림을 전달했던 의미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시청자의 폐지 철회 청원이 이어지는 등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이효리, 김구라, 문소리 등 초호화 MC 군단이 포진했던 '매직아이'도 매서운 폐지의 칼날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센 언니들의 토크'를 표방했지만 포맷도, 분명한 콘셉트도 없었던 '매직아이'는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고, 결국 3%대의 저조한 시청률이 이어지자 폐지가 결정되며 쓸쓸하게 종영했다.

그러나 SBS 예능이 마냥 암흑기인 것만은 아니다. SBS 코미디 부활을 위해 오랜 시간 와신상담 중인 '웃찾사'와 첫 회부터 10%를 넘으며 음원차트까지 정복한 'K팝스타4'의 인기는 SBS 예능 부활 조짐을 엿보게 한다.

'웃찾사'는 'LTE 뉴스', '배우고 싶어요', '기묘한 이야기' 등이 시청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끌고 있다. 객관적인 시청률 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숫자. 하지만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웃찾사'를 호평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몇 년 동안 와신상담 해 온 '웃찾사'와 SBS 개그맨들의 노력이 드디어 빛을 발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다시 돌아온 'K팝스타4'는 한층 강해졌다. 예선부터 걸출한 실력파 참가자들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K팝스타4'는 이진아, 정승환 등 참가자들이 부른 노래가 대형 가수들의 노래를 제치고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률 역시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5년 SBS 예능의 대반전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드라마-기대작의 잇따른 부진, 스타 캐스팅 안 통했다

2014년 SBS 드라마는 오르막과 내리막을 거듭했다. 지난해 인기와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청률 풍작까지 거뒀던 SBS 드라마는 올해 기대작이었던 드라마들이 연이어 부진을 겪으며 자존심에 금이 갔다.

'별에서 온 그대', '괜찮아 사랑이야', '닥터 이방인', '너희들은 포위됐다' 등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화제작도 단연 많았다. 반면 부진의 늪도 깊었다.

'천국의 계단'으로 드라마 한류를 불러 일으킨 권상우-최지우는 11년 만에 다시 만나 신작 '유혹'을 선보였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비, 에프엑스(f(x)) 크리스탈, 인피니트 엘 등 화려한 캐스팅이 빛났던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 역시 턱 없이 저조한 시청률로 초라하게 종영했다.

2014년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비밀의 문'의 추락은 충격 그 자체였다. 한석규와 이제훈, 이름만으로도 믿고 보는 두 배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비밀의 문'은 배우들의 명품 연기도 무색케하는 흥미 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의 싸늘한 외면을 받아야만 했다.

드라마도 폐지의 바람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개편과 폐지를 두고 오랜 시간 논의가 계속됐던 주말 8시 45분대 드라마는 결국 폐지가 확정됐다. 저조한 시청률에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광고시장 침체가 이어지자 내린 특단의 조치다. SBS 관계자는 "광고 시장이 얼어붙어 제작비 문제가 심각했다.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고 밝혔다.

이로써 주말 8시 45분대 드라마는 현재 방송되고 있는 '모던 파머'에 이어 이미 편성과 캐스팅이 확정된 '떴다 패밀리'와 제작을 준비 중인 '이혼 변호사는 연재 중' 이후에는 더 이상 드라마가 편성되지 않는다. 향후 편성 계획은 아직 미정이지만 예능 또는 교양 프로그램이 편성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연말 현재, SBS 드라마는 청신호다. 첫 선을 보인 새 월화드라마 '펀치'가 웰메이드 드라마의 탄생을 알리며 안방을 사로잡았고, 수목드라마 '피노키오'는 배우들의 호연과 박혜련 작가-조수원 콤비의 통찰력 있는 작품 세계가 어우러지며 수목극 왕좌를 지키고 있다.

여기에 2015년은 라인업 역시 탄탄해 드라마 왕국 SBS의 부활을 기대케 하고 있다. '시크릿 가든'으로 안방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현빈은 다시 한 번 SBS 드라마로 안방을 정조준한다. 현빈이 1월부터 방송 예정인 '하이드 지킬, 나'를 통해 제2의 '시크릿 가든'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또한 '선덕여왕'-'뿌리 깊은 나무' 등을 성공시킨 김영현-박상연 작가 콤비의 신작 '육룡이 나르샤'가 8월께 방송을 확정했고, '밀회'로 안방을 뒤흔든 안판석 PD와 정성주 작가의 신작 '수재전쟁(가제)'도 일찌감치 SBS 편성을 확정하며 내년 2월부터 방송될 예정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조이뉴스24 장진리기자 mari@joynews24.com 사진 박세완기자 park90900@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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