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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스는 내 운명' 정현석, 털고 일어날 수 있다


초기 위암 판정, 수술 후 회복 중…우여곡절 끝에 한화 복귀

[정명의기자] 정현석(30)이 우여곡절 끝에 한화 이글스에 남게 됐다. 일련의 과정보다 중요한 것은 정현석의 빠른 쾌유다.

정현석은 지난 15일 삼성 라이온즈의 지명을 받았다. FA 배영수의 한화 이적에 따른 보상선수로 선택된 것. 하지만 이틀 뒤인 17일 다시 원 소속팀 한화로 유턴했다. 정현석이 최근 위암 수술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성과 한화는 현금 트레이드 형식으로 정현석을 원대복귀 시키기로 합의했다. 한화가 5억5천만원을 삼성에 내주고 정현석을 다시 데려가는 형태다. 5억5천만원은 배영수의 올 시즌 연봉. 연봉의 200%와 보상선수 1명(정현석)을 선택했던 삼성이 다른 보상선수 지명 대신 배영수 연봉의 300%를 가져가는 쪽으로 방향을 튼 모양새다.

이제 한화에 남게 된 정현석이 언제 쯤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현석은 오는 19일 퇴원할 예정이다. 지난 12일 수술을 받았으니 일주일만의 퇴원이다. 그만큼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한화 구단 측 설명에 따르면 6개월 후면 그라운드 복귀가 가능하다. 물론 앞으로 꾸준히 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정현석 스스로도 빠른 회복과 복귀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근면성실했던 성격의 선수였다. 김성근 감독은 물론 구단 차원에서도 정현석의 재활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암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사례는 그동안 국내외 스포츠계에 많이 있었다는 점도 정현석에게는 힘이 될 수 있다.

가까이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사격 국가대표 정미라가 금메달 1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따내며 스타로 탄생했다. 정미라는 지난 2012년 갑상선암 판정을 받았지만 강인한 정신력으로 다시 사대에 올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미국의 사이클 스타 랜스 암스트롱 역시 약물복용으로 감동이 퇴색되긴 했지만 전립선암을 극복한 케이스다. 테니스 선수 러시아의 알리사 클레이바노바, 영국의 로스 허친스는 혈액암을 이겨내고 다시 코트에 섰다.

야구 선수 중에도 병마를 물리친 사례는 있다. 쌍방울, LG 등에서 뛰었던 심성보는 운동선수로는 치명적인 당뇨 판정을 받고도 그라운드를 누볐다. 정현석의 팀 동료 한화의 송창식 역시 버거씨병을 극복하고 인간승리의 표상으로 떠올랐다. 이제는 정현석의 차례다.

정현석은 경희대를 졸업하고 지난 2007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신고선수로 프로에 데뷔했지만 꾸준한 노력으로 주전급 선수까지 올라섰다. 한창 기량을 꽃피울 시기에 병마와 마주하게 됐지만, 평소 보여줬던 정신력과 근성이라면 충분히 털고 일어날 것으로 많은 이들은 기대하고 있다.

선수들 사이에서는 '돌쇠'로 불리며 튼튼한 몸을 자랑했고, 팬들에게는 '이글스의 정현석! 워~ 날려라'로 시작하는 응원가로 사랑을 받았다. 동료들과 팬들 모두 정현석의 빠른 쾌유와 함께 다시 한 번 그의 호쾌한 스윙과 빨랫줄 같은 송구를 보고싶어 한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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