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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FOMC '안정' 선택…러시아 리스크 완화


FOMC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에 인내심을 보일 것"

[김다운기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중도'를 선택했다. 러시아 금융위기 우려로 타격을 받은 금융시장에 심리적 안정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평가다.

17일(현지시간) 연준은 12월 FOMC 정례회의를 열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번 FOMC 성명문에서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문구가 빠질 것인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으나, FOMC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할 때 인내심을 보일 수 있다(patient)'고 문구를 수정하는 방법을 택했다.

또 성명서에서는 상당 기간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던 종전 성명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로운 용어를 동원한 것이 연준의 정책의도가 바뀌었다는 신호는 아니며 이전 가이던스와 전적으로 일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옐런 의장이 향후 두 차례 이내 회의에서는 금리를 안 올리겠다고 언급함으로써 금리 인상 가능 시점은 내년 2분기 이후로 넘어갔다"며 "이를 통해 시장의 예상보다 빠른 인상은 없을 것이며 올리더라도 천천히 올리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또 내년 4월 이후에 금리인상을 논의할 수 있다는 옐런 의장의 발언은 당초 3월말로 예정된 EU와 러시아간 무역제재 연장 여부 등 다양한 관련 변수와 여파를 지켜보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러시아 금융위기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 같은 FOMC 결과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한 국내외 금융시장의 경계감을 완화시키며 안도감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FOMC 결과와 더불어 러시아와의 우크라이나 관련 협상 결과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를 완화할 수도 있다는 미국 국무장관 발언과 러시아 중앙은행의 달러화 매도 개입 등으로 루블화 약세는 주춤해졌다.

뉴욕증시는 1~2%대 상승했으며, 미국과 유럽의 하이일드채권들의 부도위험 확률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도 하락하며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소 애널리스트는 "FOMC의 결과는 러시아로 불안정해진 시장심리 안정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애널리스트도 "12월 FOMC 결과가 불확실성 해소로 반영되며 국내증시는 분위기 반전 시도에 나설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정부는 FOMC 이후 국제 금융시장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기획재정부는 러시아 정부·중앙은행의 시장안정화 조치로 시장 불안은 다소 진정됐으나 유가 약세 지속 등에 따른 불확실성 상존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화 움직임, 신흥국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FOMC 결정 이후 국제금융시장 변화가 금리․자본유출입·환율 등의 경로를 통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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