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문재인 "새정치, 수리 아니라 신제품 만들어야"


'이기는 혁신' 위해 공천개혁·네트워크 정당 제안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이 17일 "당을 수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제품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당 혁신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문 의원이 당 비상대책위원 사임으로 본격적인 당권 경쟁에 합류한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이기는 혁신' 토론회 기조 연설을 통해 "한국이 출산률, 자살률, 노인빈곤률, 소득불평등에서 OECD 1위를 차지하지만 복지지출은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며 "그런데도 청와대는 궁중 드라마에나 나올 권력암투를 벌이고 있다"고 박근혜 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동시에 새정치연합은 "풀뿌리 정치에서도, 전략에서도, 아젠다를 이끌어가는 능력에서도 대안야당으로서 역할을 못했다"며 "거듭된 선거의 패배와 무능으로 지는 일에 익숙해져 당원들과 지지자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문 의원은 이런 당의 상황에 대한 '이기는 혁신'의 방편으로 먼저 투명한 공천개혁을 꼽았다. 당 지도부와 계파의 이익에 따른 공천이 반복되면 당이 죽는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해법으로 중앙선관위가 주관하는 여야 동시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와 상향식 공천을 도입한 '국민비례대표 추천제'를 꼽았다.

시민참여형 네트워크 정당으로의 변화도 강조했다. 스마트폰 하나로 접속하는 다양한 기능의 플랫폼을 구축해 당원과 시민, 지지자를 결집하자는 것이다. 당원들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약화될 수 있다는 비판은 "당의 운영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기 때문에 오히려 당원중심주의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다"고 맞섰다.

당의 의제가 유권자의 실생활과 동떨어져 있다는 현실에 대해선 '생활정당'을 지향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출산, 보육, 교육, 일자리, 주거, 노후 등 전 생애에 걸쳐 "보통 사람들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고 대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당에 집중된 인사, 재정, 정책 등의 권한을 시도당과 각종 위원회로 분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 민주당이 50개주에 대한 분권화 전략을 통해 오바마 당선의 토대를 만든 만큼, 분권화를 통해 영남·강원 등 원외지역에서 당의 존재감과 지지도를 끌어올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성공회대 정해구 교수는 "2016년 총선과 다음해 대선을 고려하면 혁신을 실천할 시간은 내년 1년에 불과하다"며 "당 혁신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면 선거 승리는 물론 당의 생존도 어려운 만큼, 내년도 2월 전대를 통해 반드시 당 혁신을 시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문재인 "새정치, 수리 아니라 신제품 만들어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