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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결산]'어벤져스'부터 '다이빙벨'까지, 영화계 이슈 톱10①


최민식·송강호, 티켓파워 재확인

[권혜림기자] 할리우드 인기 슈퍼히어로 영화의 첫 한국 로케이션부터 영화계 흥행 신기록의 수립까지, 2014년 한국 영화계엔 유의미한 사건과 기록들이 줄지어 등장했다. '어벤져스'의 히어로이자 할리우드 스타인 크리스 에반스가 한국을 찾아 속편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촬영했고 영화 '명량'은 1천800만이라는 꿈의 흥행 기록을 썼다.

'명량'이 이룬 '대박 흥행' 아래서는 티켓 파워의 쏠림 현상 역시 발견됐다. '명량'의 배우 최민식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올해도 흥행작을 내놓으며 관객들의 굳건한 신뢰를 입증했다. 지난 2013년 12월 개봉해 지난 1월 1천 만 관객을 돌파한 '변호인'의 송강호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3년 쉼 없는 활약으로 다작 행보를 이어 간 그는 올해 '변호인'을 통해 티켓 파워의 정점을 찍었다. 올해 1월 이후 '변호인'을 관람한 관객수만 무려 568만여 명이다.

충무로로 흘러 들어온 중국 자본은 한중합작 프로젝트의 물결에 속도를 더했다. 지난 10월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필름마켓에선 중국 자본의 활발한 투자 움직임이 관찰됐고 일부 합작 프로젝트의 밑그림이 공개되기도 했다. 올해 한국 영화계를 들썩이게 만든 열 가지 이슈를 정리했다.

'어벤져스' 한국 촬영, 서울이 들썩이다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할리우드 인기 슈퍼히어로 시리즈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은 서울과 경기 일대에서 로케이션 촬영을 진행했다. '어벤져스2'는 한국에서 본격적으로 촬영을 결정한 첫 번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다.

촬영은 지난 3월30일부터 4월14일까지 15일 간 서울 마포대교와 세빛둥둥섬·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 월드컵북로·청담대교·강남대로 일부·문래동 철강거리·경기도 의왕시 계원예술대학교 인근 도로 등에서 진행됐다. 전편인 '어벤져스'가 한국에서 7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한 만큼 속편의 한국 촬영에 쏟아진 영화 팬들과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다.

'어벤져스'의 캡틴 아메리카를 연기한 크리스 에반스는 직접 한국을 찾아 촬영에 참여했다. 지난 2013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의 주연 배우로 서울을 찾았던 그는 또 한 번 한국 팬들과 조우했다. 서울 도심 대로에 캡틴 아메리카 분장을 한 채 나타난 크리스 에반스의 모습은 현장에 몰려든 시민들의 흥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명량', 한국 영화 흥행 신기록 수립

김한민 감독의 영화 '명량'은 지난 8월 1천 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영화 통산 열 번째로 1천만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 1월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이 1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데 이어 올해 개봉작 중 두 번째 천만 영화의 등장이었다.

지난 7월30일 개봉한 '명량'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고 개봉 당일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68만 명)를 달성했다. 2일 만에 최단 기간 100만 관객을 끌어모았고 이튿날 200만 명의 관객을 넘어섰다. 4일 만에 또 한 번 최단 기간 300만 돌파의 기록을 썼다.11일 만에 900만 관객을 넘어선 영화는 개봉 12일만에 1천만 관객을 동원하며 그 어느 영화보다 빠르게 특급 흥행의 고지에 올랐다.

'명량'의 신기록을 '명량'이 깨고, '명량'의 이슈를 '명량'이 덮는 진풍경이 이어졌다. '괴물'이 세운 21일만의 천만 돌파 기록을 무려 9일이나 단축시켰다. 열풍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영화는 1천76만여 명의 총 관객수를 동원하며 꿈의 스코어를 기록했다. 수 년 간 역대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던 영화 '아바타'의 관객수를 한참 뛰어넘은 기록이다. 12월 현재로선 '명량'이 올해 한국 영화 개봉작 중 유일한 천만 영화가 될 가능성이 짙다.

몰려드는 중국 자본, 한중합작의 청사진을 보다

급격히 활발해진 중국 자본의 투자 역시 올해 충무로의 주요 이슈였다. 거대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를 비롯해 다수의 국내 투자배급사가 중국 자본과 손을 잡았다. 지난 7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방한 당시 양국의 영화 공동제작협정이 체결되면서 한국 영화 산업에 대한 중국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졌다.

지난 10월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필름마켓에서는 '중국의 유튜브'로 불리는 현지 동영상 사이트 기업 유쿠투더우(Youku Todou)의 CEO 빅터 쿠 회장, 유쿠투더우가 최근 발족한 영화 사업부이자 중국 최초의 온·오프라인 제작사 허이필름의 알렌 주 대표가 부산국제영화제와 아시아의 신인감독들을 발굴 및 육성하는 '아시아 콜라보레이션 프로젝트'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영화제 기간 중 공개된 CJ엔터테인먼트의 2015년 라인업에는 중국판 '수상한 그녀'로 알려진 '20세여 다시 한 번', 장윤현 감독이 연출하고 중국 배우 황리싱, 따이리런이 출연한 스릴러 영화 '평안도' 등이 포함돼 시선을 모았다.

한국과 중국, 말레이시아가 함께 제작에 참여하는 영화들도 지난 10월 공동 제작 MOU를 맺으며 제작의 청사진을 선보였다. 한국 영화사 필름라인과 말레이시아의 프로디지, 중국의 피닉스 레전드 필름은 '선생님 일기'와 '오빠 김선남'을 함께 제작한다.

한국 영화 티켓파워, 최민식·송강호에 쏠렸다

'명량'을 통해 약 1천8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입지를 굳건히 다진 배우 최민식, 지난 1월까지 이어진 '변호인'의 열풍으로 여전한 활약을 보여준 배우 송강호는 2014년 한국 영화의 흥행을 이끈 주역이었다.

최민식은 지난 2012년 개봉작인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와 지난 2013년 영화 '신세계'의 흥행에 이어 올해 '명량'으로도 충무로 최고의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그는 한국갤럽이 만 13세 이상 남녀 1천7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올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영화배우'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42.3%의 지지를 얻어 압도적 1위에 올랐다. 올해 최민식은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루시'로 할리우드에도 데뷔하며 활약을 펼쳤다.

굳건한 티켓 파워를 자랑한 배우를 꼽으며 송강호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지난 2013년 '설국열차' '관상' '변호인'까지 세 편의 영화가 개봉하며 쉼 없이 관객을 만난 그는 지난 1월까지 이어진 '변호인'의 흥행 열풍으로 올해 첫 1천만 영화 탄생의 짜릿한 순간을 맛봤다.

개봉달인 12월 관객수를 제외하고서도, 올해 '변호인'을 통해 송강호가 끌어들인 관객수만 568만 명. 그는 '올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보인 영화배우' 설문에서 최민식의 뒤를 이어 2위(22.2%)를 차지했다. '변호인' 한 편만으로도 2위에 오른 사실이 그를 향한 관객들의 큰 신뢰를 입증했다는 것이 갤럽의 설명이다.

최민식과 송강호는 지난 10월 조이뉴스24가 창간 10년을 맞아 연예계 관계자 1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중 '충무로 최고의 티켓 파워'를 묻는 문항에서도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바 있다.

BIFF에 닥친 유례 없는 외압, '다이빙벨' 논란

지난 10월 열린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는 세월호 참사 후 진도 팽목항의 상황을 담은 영화 '다이빙벨'과 관련한 이슈가 끊이지 않았다. '다이빙벨'은 MBC 해직 기자이자 현재 고발뉴스의 기자로 활동 중인 이상호와 다큐멘터리 감독 안해룡이 함께 연출한 다큐멘터리다.

논란은 부산시가 BIFF에 영화제 초청작 '다이빙벨' 상영 계획을 철회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불거졌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열 아홉 해를 달려 온 BIFF의 자율성과 신뢰성에 타격을 입할 만한 사건이었다.

외압에도 불구하고 BIFF는 '다이빙벨'을 예정대로 상영했다. 영화제 기간 중 '다이빙벨'의 첫 상영 및 관객과의 대화(GV)에서 이상호·안해룡 감독은 약 30분 간 관객들과 열띤 대화를 나눴다. 좌석은 일찍이 매진을 기록했고 100여 명의 취재진이 모여들었다.

지난 10월 23일 정식 개봉한 '다이빙벨'은 독립 다큐멘터리로서 선전이라 할 만한 흥행 성적을 기록 중이다. 현재까지 4만여 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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