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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 이끈 버저비터 김동우, '울컥' 했던 이유


9연패 끝는 위닝슛, "재활만 하느라 죄송, 더 나아질 것"

[이성필기자] 서울 삼성의 포워드 김동우(34)는 지난 시즌 서울 SK에서 이적해왔다. 힘이 떨어진 삼성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이적이었다.

하지만, 팀에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팔꿈치와 비골(종아리뼈) 부상이 겹치면서 재활에만 몰두했다. 도움이 못되니 이상민 감독이나 선수들에게 미안함만 가득했다.

몸 상태를 회복한 김동우는 아마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만든 D리그에 출전하며 출전 감각을 키웠다. 특히 슛 감을 잡는데 주력했다.

그렇게 준비해왔던 김동우의 슛감이 결정적인 순간 작렬했다. 2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전에서 종료 부저와 함께 던진 김동우의 3점슛이 림을 갈랐다. 이 슛 한 방으로 72-70, 삼성은 극적인 승리를 하면서 길었던 9연패도 끝냈다.

경기 후 김동우는 "어제와 오늘 슛 감이 좋았다. 마지막에 지고 있었지만 내게 볼을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패스가 왔고 마음을 먹고 던진 것은 아니지만 던지고 봤다"라며 모든 운을 하늘에 맡긴 슛이었다고 전했다.

슛을 던진 뒤 삼성 벤치를 봤다는 그는 "다들 절실한 표정으로 고개를 들어 볼을 보더라. 들어가는 것을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라고 웃었다. 슛 자체가 백보드를 맞은 뒤 림을 세 차례나 튕키며 어렵게 들어가 더욱 극적이었다.

마지막 3점슛 시도 전 김동우는 한 번 주춤하는 동작을 취했다. 그는 "상대는 내가 한 번에 던질 것으로 생각했다. 나이가 있으니 속임 동작을 하고 던졌다"라며 나름 노련미를 발휘했음을 강조했다.

자신의 슛으로 긴 연패를 끊는 순간 울지는 않았지만 울컥했다는 김동우는 "뭉클하고 죄송하기도 했다. 오늘을 계기로 더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며 소원을 이야기했다.

팔꿈치와 종아리에 발목까지 각종 부상으로 오랜 시간 재활을 해 팀에 도움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는 김동우는 "팀에서 내가 가장 나이가 많은데 선수들과 같이 운동도 못해주고 따로 나와서 재활만 했다. 그런데도 감독이나 코치 모두 뭐라고 하지 않았다. 죄송했는데 오늘같은 기회가 있어 다행이다"라며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

조이뉴스24 잠실=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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