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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돗물 같은 IT 서비스론 안돼"


SK C&C 이기열 전무 "비즈 기반 프리미엄 IT 서비스 필수"

[김국배기자] "수돗물 같은 IT 서비스론 한계가 있습니다. 프리미엄 IT 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야할 방향입니다."

SK C&C 전략사업부문장 이기열 전무는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 C&C IT 현안설명회'에서 현재의 IT 서비스산업은 전력, 수도 등 유틸리티(utility) 산업의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고객은 수도를 틀면 물이 나오듯 IT는 요구사항에 맞춰 제공되는 정도로만 생각했지 그 이상(의 가치를 주는 것)은 아니라고 여긴다"고 말했다.

SK C&C(대표 정철길)의 프리미엄 IT 서비스 모델 발굴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회사는 기술에만 매몰되지 않고 경영전략과 IT를 연계하는 비즈니스 기반의 서비스에서 프리미엄 IT 서비스의 실마리를 찾는다. 고객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사업적 파트너 역할을 하려는 셈이다.

그는 '별다방'으로 불리는 스타벅스를 성공사례로 들며 "스타벅스의 혁신도 (커피 자체가 아닌) 결국 문화의 혁신"이었다"며 "본질에 대한 혁신보다 과정과 경험, 전체가치에 대한 혁신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프리미엄 IT 서비스의 방향을 설명했다.

이같은 전략 아래 SK C&C는 금융과 통신·전자, 에너지·화학, 물류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리미엄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한국거래소 증권매매시스템 고도화에 따른 증권사의 주문체결 비용증가 우려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도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SK C&C는 프리미엄 IT 서비스가 새로운 시장을 여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대상 기업들의 공공 IT 프로젝트 참여 제한에 따라 공공 IT 시장 영향력이 감소한 데다 금융 IT 시장도 정체를 겪는 등 사업구조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IT 서비스는 산업의 구조적 모순을 없애는 접근이기도 하다. 지금의 IT 서비스 산업은 생산성을 높이면 수익은 줄어드는 구조. 투입인력의 능력이 아닌 머릿수를 세서 비용을 계산하는 이른바 '인두세(人頭稅)'라 불리는 대금지급방식 탓이다.

그는 "프리미엄 IT 서비스는 머릿수가 아닌 서비스 수준으로 평가받기 위한 시도"라며 "작게는 사업모델을 발전시킨다는 측면이기도 하지만 크게는 IT 서비스 산업이 가야 하는 방향의 핵심 아젠다"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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