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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그룹 총수일가 등기이사 등재 '전무'


공정위, 대기업 총수 등기 이사 또 '감소'…책임 회피형 지배구조 '여전'

[장유미기자] 국내 47개 대기업 중 총수일가 이사등재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이랜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랜드를 포함해 삼성·SK·현대중공업·한화·두산·신세계·LS·대림·태광·하이트진로·한솔 등 12개 대기업 그룹 역시 총수가 계열사 이사로 전혀 등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총수가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면서도 이사로 등재하지 않은 것으로, '권한은 누리지만 책임은 회피하겠다'는 의도라는 지적도 있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4년 대기업그룹 지배구조 현황'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대기업 그룹 49곳(공시 의무가 없는 2곳 제외) 중 총수가 있는 그룹 39곳(계열사 1천370곳)에서 총수를 이사로 등재한 회사의 비율은 8.5%(116곳)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해보다 2.5%p 되레 감소했다.

이 가운데 총수일가가 1명 이상 이사로 등재된 회사의 비율은 22.8%(312곳)로 전년도 26.2%(375곳)보다 다소 줄어들었다.

총수일가의 이사등재 비율이 낮은 집단은 이랜드·삼성·한화·신세계·미래에셋 등으로 나타났다. 이 중 이랜드는 총수 및 총수일가 중 이사등재 건수가 단 하나도 없었으며, 삼성·한화·신세계·미래에셋은 총수일가 1명만 이사로 올라가 있었다.

삼성·SK·현대중공업·한화·두산·신세계·LS 등도 총수의 이사 등재는 없었으나 총수일가 중 1명 이상은 이사에 등재된 경우다.

반면 현대는 11곳, 부영·롯데는 9곳, 한진·대성·세아는 8곳, 현대자동차·한진중공업은 5곳에서 총수가 계열사의 이사로 등재됐다. 또 부영·세아·현대·한진중공업·대성은 총수일가의 이사등재 비율이 높았다.

전체 등기이사 5천688명 중 총수일가는 7.7%인 438명이었다. 지난해 8.8%와 비교하면 1.1%P 감소한 수치다. 총수의 이사등재 비중은 2.0%, 친족의 이사등재 비중은 5.7%였다.

공정위 관계자는 "대기업집단 총수일가 이사등재회사 비율이 지난해보다 감소한 것은 SK·GS·한화·CJ 등 일부 대기업의 총수일가 이사등재 회사수가 큰 폭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며 "이들 집단의 총수에 대한 형사소송 진행, 총수일가 이사등재회사의 흡수합병에 따른 소멸 등이 발생한 것이 주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기업 그룹 상장사 238곳 중 이사회 내 사외이사 비중은 49.6%로 지난 해보다 0.9%P 상승했다. 또 올해 처음으로 총수있는 집단의 사외이사 비중이 총수없는 집단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비중은 KT&G(84.6%), 교보생명보험(80.0%), 한라(63.2%) 순으로 높았고, 에쓰오일(27.3%), 이랜드(28.6%), 한솔(34.5%)은 반대였다. 삼성, 대림, 코오롱 등 그룹 13곳은 법상 최소기준에 맞춰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총수없는 집단은 사외이사 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반면, 총수있는 집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사외이사 이사회 참석률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외이사의 이사회 참석률은 93.0%로 지난 해보다 1.9%p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1년간 이사회 안건 가운데 사외이사 반대 등으로 원안대로 가결되지 않은 안건은 15건(0.26%)에 그쳤다. 이는 총수일가에 대한 내부 견제장치나 주주의 경영 감시가 아직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총수 일가 이사등재 회사비율은 대기업 집단의 주력 회사(대부분 상장사)에서 훨씬 높게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자산 규모 2조 원 이상인 143개 회사 중 64곳(44.8%)이 총수 일가가 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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