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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에 인사까지' 보폭 넓히는 재계 3·4세들


이재용·정의선·김동관·구광모·이선호 등 삼성·현대차·한화·LG·CJ 눈길

[박영례기자] 인사와 삼성 사업구조 재편 등 연말을 앞두고 굵직한 이슈들이 산적한 가운데 재계 3세와 4세들의 보폭이 넓어지며 후계구도를 위시한 세대교체 바람이 일고 있다.

병중인 이건희 회장이나 재판까지 겹쳐 건강이 악화되고 있는 CJ그룹은 물론 삼성과의 빅딜을 성사시킨 한화, 또 4세체제를 준비중인 LG등 주요 그룹 오너일가의 3세와 4세가 그들. 올해 유난히 총수의 건강 및 재판 등 문제가 많았던 만큼 인사철을 앞두고 이들의 보폭 확대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먼저 후계구도를 염두한 사업재편에 속도를 내온 삼성은 26일 화학과 방위사업 분야를 한화측에 매각키로 하면서 이번 빅딜을 이끈 주역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솔라원 영업실장(CCO)의 역할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매각 규모가 2조원대로 삼성 등 주요 그룹간 M&A가 성사된 것은 IMF 이후 사실상 처음"이라며 "이번 빅딜은 김동관 실장이 이재용 부회장측에 직접 의사를 전달하는 등 적극 나선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측은 "이번 결정은 각 계열들의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화측도 이같은 시각이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이처럼 양측이 이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삼성은 지난해부터 이재용 부회장을 축으로 전자소재 및 금융서비스, 건설 등 분야로 사업 및 지배구조를 재편해 왔다.

이번 매각이 이의 일환으로 추진됐고, 이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 되면서 그룹 전반의 경연 현안을 직접 챙겨왔다.

◆이재용·정의선·김동관, 3세들 경영 전면에

실제로 내달 초 삼성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이번 인사가 사실상 이재용 부회장의 작품이 될 것이라 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탓에 실적 부진에 따른 문책성인사에 후계구도를 염두한 세대교체 등 인사폭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 부회장이 회장 취임을 미루고 당분간 현 체제를 유지, 조직 안정화 등에 더 무게를 둘 수 있어 인사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여전하다.

또 한화 김동관 실장 역시 지난 2010년 1월 한화에 입사한 뒤 한화솔라원 등기이사 및 기획실장, 한화큐셀 전략마케팅 실장, 한화솔라원 영업실장(CCO) 등으로 최근 몇년 새 경영보폭을 크게 확대해 왔다.

이번 삼성과의 빅딜이 성사되면서 김승연 회장의 경영복귀에 맞춰 인사 등을 계기로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재계 2위인 현대차그룹 역시 연말 인사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 이어지는 후계구도 및 이의 역할 확대 등이 주목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삼성과 경쟁 끝에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를 인수하면서 정의선 부회장을 축으로 한 '삼성동 시대'개막을 예고한 상태.

실제로 이번 인수전은 재계 1위와 2위인 삼성과 현대차그룹 간 경쟁이라는 측면과 함께 경영승계를 앞둔 이재용 부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그룹 3세의 경쟁 측면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또 이번 한전부지 인수 등을 계기로 정의선 부회장의 경영 보폭 확대와 지배구조 개편작업이 더욱 본격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경영수업 속도, LG·CJ家 3·4세 '주목'

3세와 4세 경영수업 등에 속도를 내고 있는 LG그룹과 CJ그룹 오너 일가도 주목을 받고 있다.

LG 역시 내달 초 주요 계열 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올해는 인사폭 등이 예년 수준을 밑돌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LG전자와 디스플레이, 이노텍, 화학 등 주요 계열사들이 올해 경쟁업체에 비해 선방은 했으나 탁월한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하기도 어려운 만큼 승진을 포함한 전체 인사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것.

임기만료를 앞둔 대부분의 경영진도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LG화학 박진수 부회장을 비롯한 박영기 사장과 권영수 사장은 임기만료에 따른 재선임을 앞두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과 LG이노텍 이웅범 사장 역시 올해 견조한 실적을 거두면서 재선임이 예상되는 경우.

이 보다는 LG家 4세, 구본무 회장의 아들 구광모 부장의 임원 승진 가능성이 올해 LG 인사의 주요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구광모 부장은 1978년생으로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에 대리로 입사, 2009∼2012년 미국 뉴저지 법인에서 금융과 회계 업무를 담당한 뒤 귀국, HE사업본부를 거쳐 지난 4월부터 LG 시너지팀에 근무중이다.

지난 2011년 승진연한 4년을 채우고 차장 승진 뒤 지난해 2년만에 부장으로 승진했다. 뒤이어 올해 인사에서는 상무 승진이 점쳐지면서 후계 구도를 염두한 보폭 확대에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경우.

실제로 구본무 회장은 입사부터 회장 까지 20년이 걸렸지만 상무 승진 뒤 매년 승진을 거듭하며 5년여만에 부회장에 올랐다. 이에 따라 구 부장 역시 올해 상무 승진을 계기로 후계구도 작업이 본격화 될 수 있다는 게 재계 관측이다.

아울러 구본무 회장이 내년 회장 취임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경영화두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변화 등도 주목된다.

이외 이재현 회장의 부재가 장기화되고 있는 CJ그룹 역시 최근 이 회장의 장남인 선호 씨를 핵심 사업부인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관리팀에 배치하면서 경영수업에 좀더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바이오는 CJ그룹이 미래 핵심사업으로 키우고 있는 분야인데다 아버지인 이 회장도 30대 초반인 이른 나이에 경영 전면에 나섰던 만큼 오너 공백 등 비상상황에 놓인 CJ그룹이 후계 작업을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20대인 선호 씨가 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하기에는 아직 나이가 어려 당분간은 CJ의 주력 사업부를 돌며 경영수업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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