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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진출? 텐센트 손잡는 것만이 능사 아냐"


'도탑전기' 개발사가 전하는 중국 진출 노하우 A부터 Z까지

[문영수기자] 중국 최고 히트작 '도탑전기'의 주역 룽투게임즈(대표 양성휘)가 중국 진출을 위한 파트너로 텐센트만 선호하는 한국의 게임사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 반드시 1등 퍼블리셔와 손잡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다.

양성휘 룽투게임즈 대표는 25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열린 모바일게임 글로벌 진출 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중국 진출을 바라는 모든 한국 게임사들에게 반드시 텐센트가 가장 좋은 파트너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중국 시장에서 매출 순위 5위권 진입을 목표로 설정한 게임사가 아닌 이상 텐센트는 아예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이 낫다"고 전했다.

양 대표는 또 "텐센트가 가장 큰 퍼블리셔인건 맞지만, 텐센트를 통해 1년에 출시되는 한국 모바일게임은 많아야 2~3개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각자 사정에 적합한 최적의 파트너를 찾는 것이 현지 성공을 높이는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텐센트와 퍼블리싱 계약 체결에 성공하더라도 출시 일정이 기약없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고, 규모가 작은 중소 게임사로는 텐센트가 요구하는 작업량을 모두 소화하기 어렵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양 대표의 지적대로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중국 진출을 위한 최적의 파트너로 텐센트를 1순위에 두는 경향이 뚜렷하다.

중국판 '카카오 게임하기'로 불리우는 텐센트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고 현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60% 정도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지며 텐센트와의 파트너십 체결을 곧 중국에서의 성공을 담보하는 보증수표로 인식하는 게임사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양 대표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현지 파트너사와 손잡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출시 게임에 최적화된 파트너와 손잡아야 중국에서의 흥행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 트렌드를 읽어야 산다"

룽투게임즈는 올해 7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도탑전기를 성공시키며 급부상한 중국 모바일게임사다. 불과 10명의 개발진이 투입된 도탑전기는 출시 직후 현재 애플 앱스토어와 주요 안드로이드 오픈마켓에서 매출 1위에 오른 히트작. 매일 20만 명의 신규 이용자가 유입될 정도로 롱런에 성공한 작품이기도 하다. 도탑전기의 흥행에 힘입어 룽투게임즈는 임직원 1천 명 규모의 대형 게임사로 발돋움했다.

양 대표는 도탑전기로 룽투게임즈가 올해 중국에서 가장 주목받은 게임사로 거듭난 것처럼, 한국의 많은 게임사들에게도 중국은 기회의 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례로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은 나날이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양 대표는 2014년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 규모는 280억 위안(약 5조 원)에 이르고 오는 2015년에는 400억 위안(약 7조2천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향후 월 매출 1억 위안(약 180억 원)을 벌어들이는 게임도 중국 내 상위 3위 권에 진입하지 못할 것"이라며 "중국 매출 상위 50위 권에만 진입해도 한국 내 50위 권하고는 비교할 수 없는 수익을 거둘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재미가 풍부한 '위대한 게임'만이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이순간도 변화하고 있는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의 민감한 트렌드 변화를 감지하는 게임사만이 이름을 알릴 수 있다"고 전했다.

◆"상위 50개 게임이 전체 시장 95% 점유"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공유됐다. 중국에서는 1천 위안(약 18만 원)이 되지 않는 저가 스마트폰부터 최신 아이폰 등 5천 위안(약 90만 원)에 이르는 고가 스마트폰이 두루 사용되고 있으며, 2015년에는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층이 5억 명에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18세부터 30세 미만의 이용자층이 가장 활발하게 모바일게임에 지갑을 열고 있으며, 그외 연령층의 결제율도 증가하는 추세다.

캐주얼게임이나 카드게임보다는 미드코어와 하드코어에 포함되는 역할수행게임(RPG)이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모바일게임 장르로 자리매김했다. 다가오는 2015년에도 이같은 경향이 한층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애플 앱스토어 규모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것도 주목할하다. 아이폰6 출시 이후 현지 iOS 비율이 급증하고 있고 결제율도 안드로이드와 비교해 우위를 점하고 있다. 룽투게임즈의 도탑전기의 경우 앱스토어와 안드로이드 이용자 비율은 1대3으로 큰 차이가 나지만, 두 플랫폼의 매출 비중은 거의 동일하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상위 50개 게임이 중국 전체 모바일게임 시장의 매출 95%를 점유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중국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상위 10개 게임이 이중 50~60%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는게 그의 분석이다.

또한 5천개가 넘는 중국 모바일게임사들이 신작 개발에 매진하고 있어 한국 게임사들의 도전은 쉽지 않을 것으로 양 대표는 전망했다. 특히 한국의 우수한 그래픽 디자이너 인력 상당수가 중국 게임사로 유입돼 한국이 중국의 모바일게임보다 그래픽적 우위를 점할 수 없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한편 모바일게임 글로벌 진출 전략 세미나는 세계 최대 모바일게임 시장인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정보 제공과 공유를 위한 자리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가 디브로스(대표 이호대)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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