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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톱3 '콘텐츠 전열' 정비


샤오미·삼성·애플, 동영상·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전쟁'

[민혜정기자]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는 제조사들이 콘텐츠 사업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아이튠스'의 애플 외에 그동안 제조사 중 콘텐츠 사업과 단말기 사업의 시너지를 보여준 사례가 적었다.

그러나 스마트폰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고 네크워크가 3세대(3G)에서 고속의 4세대(4G)로 재편되면서, 모바일 콘텐츠도 파일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이라는 전기를 맞았다.

삼성의 밀크가 호응을 얻고 있고,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하고 나선데 이어, '신성' 샤오미 역시 중국 거대 콘텐츠 업체들과 손잡는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콘텐츠 전쟁도 가열되고 있어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애플, 샤오미 등이 킬러 콘텐츠 만들기에 힘을 쏟고 있다.

샤오미는 레이 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가 세운 슌웨이 캐피털과 함께 19일(현지시간) 동영상 사이트 '아이치이'(Iqiyi)에 3억달러(한화 약 3천327억원)을 투자했다고 발표했다. '아이치이'는 중국의 구글 '바이두'의 자회사다.

샤오미는 상장사가 아니어서 구체적으로 획득한 지분 규모에 대해선 밝히진 않았다. 그러나 아이치이는 이번 투자로 샤오미가 바이두에 이어 자사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샤오미 왕추 안 부사장은 "아이치이의 콘텐츠는 앞으로 TV를 비롯한 모든 제품에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샤오미는 최근 장외시장에서 또 다른 동영상 사이트 '유쿠투도우'의 지분을 사들이기도 했다. 앞서 회사 측은 동영상 콘텐츠를 위해 10억달러(약 1조1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 셋톱박스 등으로 하드웨어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지만 생산 공장도 없고, 애플·삼성 수준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지도 않는다.

이는 저가 정책을 통해 하드웨어 판매량을 늘리고, 샤오미 단말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수익을 만들겠다는 전략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IHS 케빈 왕 연구원은 "샤오미는 스스로를 제조사가 아니라 인터넷 기업이라고 얘기한다"며 "저가 하드웨어로 사용자를 유인해서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애플, 스트리밍 서비스에 '총력'

세계 스마트폰 1위 삼성전자는 스트리밍 기반의 콘텐츠 추천 서비스 '밀크' 브랜드를 확대하고 있다.

자체 전자책 서비스 '삼성북스'나 동영상 서비스 '삼성비디오' 등을 접는 대신 밀크 브랜드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모양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미국에서 '밀크뮤직'을, 이달 들어 동영상을 추천해주는 '밀크비디오'를 시작했다.

'밀크뮤직'은 미국에서 부분 유료화 서비스가 도입되긴 했지만 갤럭시 이용자라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스마트폰 기술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갤럭시'시리즈는 다른 제조사 제품과 차별점이 적어졌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따라 '밀크'같은 서비스가 갤럭시를 상징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잡아야할 필요성이 커졌다.

'밀크뮤직'은 미국에서 선보인지 6개월만에 400만 다운로드를 달성했고, 국내에서도 지난 9월말 서비스를 시작한지 두 달여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특별한 콘텐츠 를 제공하기 위해 '밀크'를 도입했다"며 "밀크가 갤럭시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플도 삼성처럼 스트리밍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애플은 다른 제조사와 달리 '아이튠스'라는 플랫폼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아이튠스는 올해 음악 다운로드 매출이 전년보다 12% 감소한 13억달러에 그치는 등 수익성이 둔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도 콘텐츠 서비스를 재정비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삼성의 밀크와 같은 '아이튠스 라디오'를 시작했다.

내년에는 아이폰에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비츠뮤직'을 기본탑재할 전망이다. 애플은 지난 5월 30억달러(약 3조원)에 비츠를 인수했고, 이언 로저스 비츠 CEO를 아이튠스 라디오 사령탑으로 앉혔다.

토러스투자증권 유승준 연구원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국 판도라 미디어는 2012년 1분기 7천만 달러 수준이었던 분기 매출이 2014년 2분기에는 2억2천억달러로 성장했다"며 "미국은 판도라가, 국내는 삼성전자의 밀크뮤직이 (스트리밍 라디오)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연구원은 "개인화 서비스는 빅데이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선점효과가 중요하다"며 "세계 음원 산업이 기존 다운로드 방식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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