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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일본車 3사, 반전카드는 '가격'


토요타·닛산·혼다, 가격 낮춘 신차로 탈출전략 마련

[안광석기자] BMW 및 폭스바겐 등 독일차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던 일본차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으로 무장한 신차를 앞세워 오는 2015년 이후 대대적인 국내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 및 한국닛산, 혼다코리아 등 일본차 3사는 지난 2008년만 해도 수입차 시장 점유율 35.4%로 승승장구 했다. 그러나 이후부터 하락세를 보이더니 올해는 12%(1~10월 기준) 이하로 떨어졌다.

고성능 디젤 엔진을 장착한 독일차들과 기술력의 발전을 거듭한 현대자동차 등 국산차에 밀렸기 때문이다. 엔저현상이 지속된다고는 하지만 판매물량의 60~70% 이상을 해외 생산하는 일본차들로서는 국내시장에서의 수혜를 기대하기도 힘들다.

따라서 남은 희망은 신차효과뿐이다.

◆한국토요타, '캠리'로 폭스바겐 및 현대차 도전

한국토요타는 '2015년형 캠리'와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 출시로 각각 폭스바겐 '파사트'와 현대차의 '투싼ix'를 정조준했다.

2015년형 캠리는 전체적으로 사양이 업그레이드 됐음에도 가격은 그대로 유지해 상대적인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게 특징이다.

외관과 서스펜션 부문 등에서 완전변경(풀체인지)에 가까운 업그레이드에 주행성능도 그대로 유지했음에도 가격은 3천390만원~4천330만원으로 기존 라인업 대비 차이가 없다.

디젤모델이 없다는 게 걸림돌이지만 지난 2013년 수입차 중형세단 1위를 기록한 파사트(3천450만원~3천890만원)에 도전장을 낼 만한 변화다.

더 나아가서는 현대차의 중형 쏘나타와 준대형 그랜저와도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로서는 최근 주력인 LF쏘나타의 택시모델 출시로 판매 부진에서 겨우 벗어난 만큼 동급인 2015년형 캠리의 등장이 달갑지 않다. LF쏘나타의 경우 2천255만원~2천990만원선이지만 옵션 장착시 2015년형 캠리와 가격 차가 거의 없다.

무엇보다도 한국토요타의 수소연료전지차 미라이가 현대차의 가장 큰 위협이 될 전망이다. 미라이의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지만 만약 들여올 경우 가격경쟁력에서 차이가 큰 만큼 세계 최초의 양산향 수소차인 투싼ix 판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투싼ix는 가격이 1억5000만원대로 친환경차 보조금 등을 감안해도 최소 1억2000만원이다. 반면 미라이는 일본 출시 가격이 한화로 6천800만원에 불과하다.

◆닛산과 혼다의 반전카드는

한국닛산은 디젤 SUV '캐시카이'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히 베스트셀링 모델자리를 꿰차고 있는 폭스바겐 '티구안'과의 한판 승부를 예고했다.

물론 앞세운 것은 가격 경쟁력이다. 캐시카이의 가격은 3천50만~3천790만원으로 티구안(3천840만~4천830만원) 대비 경쟁력이 월등하다.

더욱이 티구안 대비 40mm 이상 넉넉한 실내공간과 최대토크 32.6kg·m로 퍼포먼스 측면에서도 비슷한 스펙을 확보했다.

캐시카이는 유럽에서 티구안과 현대·기아차의 투싼ix, 스포티지R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한 모델이다. 또한 지난 9월 사전계약을 시작한 지 3주만에 300대 계약을 돌파하는 저력을 보였기 때문에 언제든 전세 역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국토요타에 이어 일본차 2위를 차지하다 닛산에 밀려 3위로 처진 혼다코리아는 SUV '2015년형 뉴 CR-V'로 전체적인 판매부진을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뉴 CR-V는 아직 국내 출시 전인 만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혼다의 신형 2.4 직접 분사식 엔진과 CVT 조합을 통해 복합연비가 기존모델의 10.4㎞/ℓ 대비 12% 개선됐다. 국산 디젤 엔진 장착 차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최대토크도 25.0㎏·m로 기존모델 대비 10% 향상된 만큼 가격 경쟁력만 갖추면 수입차 브랜드가 주도하는 SUV 시장에서 충분한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광석기자 hov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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