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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화업계, '백(bag)' 시장에 집중하는 까닭은


내수 시장 침체 돌파구로 업종 확대해 추가 수익 창출 노려

[장유미기자] 여성 제화업계가 국내·외 브랜드를 막론하고 최근 가방·핸드백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가버·레페토·아쉬 등 수입브랜드는 그 동안 국내에는 수입하지 않았던 가방라인을 추가로 국내 소비자에게 소개하면서 추가 수익을 창출하는데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금강제화 등 로컬 브랜드는 내수시장 침체에 따라 주춤해진 매출 볼륨을 높이기 위한 돌파구로서 피혁 잡화로 업종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각 업체들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새로운 소비자층을 발굴하고, 매출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또 여성들 사이에서 구두와 가방을 함께 세트로 연출하는 것이 스타일링 정석으로 받아들여지는 경향이 전보다 더 강해진 영향도 크다.

◆국내 브랜드, '가방'으로 내수시장 정체 해소

금강제화는 가방 브랜드 '브루노말리'를 선보이며 매출 향상은 물론 브랜드 이미지도 좀 더 젊게 바뀐 대표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이곳은 기존 가방 브랜드인 '금강 핸드백'을 30여 년 전개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노후화됐다고 판단, 몇 년간 신사업에 대한 고민을 해왔다. 이후 핸드백 매스티지 브랜드들의 진출이 점차 활발해지자, 시장 가능성을 본 금강제화는 이들과의 경쟁을 위해 이탈리아에서 가방 브랜드인 '브루노말리'의 라이선스를 들여와 직접 국내 생산키로 결정했다.

지난 2010년 하반기 브루노말리를 론칭,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브랜드를 전개하기 시작한 금강제화는 결국 론칭 3년 만에 700억 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다.

또 작년 하반기부터 금강제화의 대표 매장 격인 명동과 강남역의 플래그십스토어에 브루노말리 제품을 가장 좋은 위치로 옮기고, 배우 박신혜를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에는 박신혜가 디자인에 참여한 가방을 새롭게 선보이고, 출연작인 드라마 '피노키오' 제작 지원에도 나섰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우리가 가진 유통채널 경쟁력과 가죽 기술에 대한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핸드백 사업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제화업체들이 대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는 브루노말리의 선전에 힘입어 매출 곡선이 상승세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브루노말리가 속한 핸드백 시장의 성장성이 높아 이 시장을 계속 키워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는 700억 원 이상, 2015년에는 1천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소다로 유명한 DFD그룹은 제화업계 최초로 슈즈 SPA 브랜드 '슈스파(Shespa)'를 론칭하며 가방을 처음 선보였다.

DFD그룹은 갤러리 형태의 매장에서 자체 제작한 가방뿐 아니라 이태리 가방 브랜드 '팝콘'의 가방을 신발과 함께 판매하고 있다. 현재 슈스파 매장은 홈플러스 부천상동점, 대구성서, 청주지웰시티, 부산아시아드, 인천작전 등 5곳에 입점해 있다.

◆해외 브랜드, 새로운 부가수익 창출 노려

해외 슈즈 브랜드들도 연이어 가방 제품을 선보이며 백(bag)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먼저 발레리나 슈즈로 유명한 프랑스 브랜드 레페토(repetto)는 올 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해 핸드백을 선보였다. 레페토는 로퍼스타일인 마이클, 굽이 있는 산드리옹 라인까지 이미 한국에 마니아층을 많이 확보하고 있는 슈즈 브랜드다.

이번에 선보인 핸드백은 창립자인 로즈 레페토의 50년대 핸드백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숄더 겸 토트 백 겸용 백이다. 송아지 가죽 특유의 부드러움을 살리면서 두껍고 견고한 가죽 특유의 내구성으로 실용성을 강조했다.

영국 브랜드 락피쉬 역시 가방 분야에 새롭게 도전하고 있다. 요즘 젊은 층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 백팩과 쇼퍼백을 플라워 패턴이나 귀여운 느낌의 퍼피 시리즈 등 톡톡 튀는 디자인을 적용해 선보였다. 또 각 제품마다 생활방수가 가능한 우레탄 소재를 사용해 기존의 락피쉬 부츠가 지닌 브랜드 이미지를 가방에도 고스란히 담으며, 주요 고객층인 젊은 연령대 눈높이에 맞추고 있다.

웨지 스니커즈로 유명한 이탈리아 브랜드 아쉬(ASH)는 빈티지하면서도 펑키한 감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백 라인을 한층 강화해 토탈 레더컬렉션으로 선보이고 있다.

독일 브랜드 가버(gabor)는 지난 11월 중순 한국에서 가방을 론칭했다. 지난 2006년 한국에 첫 진출한 가버는 스타일리시한 컴포트 슈즈를 콘셉트로 하고 있으며, 독일·오스트리아 등 유럽에서는 가방 라인까지 출시했다.

가버는 한국 여성층을 좀 더 적극 공략하기 위해 이달부터 가방을 선보이고 있으며, 백 기획 단계부터 한국 여성을 타깃으로 만든 '베를린 백'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내년까지 국내 전체 매출에서 가방 부문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가버 이형주 마케팅 팀장은 "다양한 스타일의 구두와 함께 세트로 연출할 수 있는 파이톤소재의 다양한 가방라인을 선보일 것"이라며 "백 론칭을 기념해 유명 스타일리스트의 스타일링 클래스를 기획하는 등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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