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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모바일IPTV 전략에 콘텐츠 사업자 '울상'


이통사 "부가서비스 혜택" vs OTT "불리한 경쟁"

[정미하기자]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 동영상(모바일IPTV)를 '부가서비스' 정도로 끼워팔면서 인터넷 영상서비스(OTT: 인터넷 N스크린서비스) 업체들이 울상이다.

방송 업계에서는 향후 영상콘텐츠 소비가 OTT에서 이뤄질 것이라 내다보고 가입자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통신네트워크를 가진 이통사들은 모바일 동영상서비스 '무료' 프로모션이나 전용 데이터상품과 연계한 전략을 구사하면서 OTT 업체들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심지어 조만간 모바일로만 영상을 시청하는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코드커팅(Cord Curting)'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콘텐츠만으로는 이통사들과의 경쟁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의 기대처럼 OTT 시장은 장밋빛 전망 일색이다.

넷플릭스 전강훈 연구원은 미국 시장을 근거로 "사춘기시절 2008년 경제위기를 겪은 20대는 케이블TV에 대한 접근없이 바로 OTT로 넘어왔고 10대들은 케이블TV 자체를 접하기 않고 OTT로 넘어온 세대"라며 "그나마 케이블TV를 봐온 30~40대도 점차 OTT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동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는 이통사와 그렇지 않은 방송서비스 사업자들이 OTT시장에서 함께 경쟁을 하면서 발생하고 있다.

넓게 보면 OTT에는 이통사의 모바일 동영상서비스와 CJ헬로비전의 '티빙', SK플래닛의 '호핀', 콘텐츠연합플랫폼의 '푹'이 들어간다.

◆이통사 "모바일TV 프로모션은 다양한 전략의 하나"

이통사들은 모바일 동영상서비스를 부가서비스 개념으로 바라보며 수익성 보다는 이통통신 서비스 가입자를 위한 '덤' 상품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이통사 외의 OTT사업자들은 OTT서비스 자체의 수익성을 추구한다.

이통사들은 주력상품인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 증가를 위해 모바일IPTV 정액제를 면제해주는 프로모션이나 데이터 전용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을 유혹하고 있다. SK텔레콤의 'Btv모바일팩'과 KT의 '올레tv모바일팩'은 모바일 동영상서비스 전용 요금제로 각각 월 9천원에 매일 2G씩, 월 5천원에 한 달 6G를 쓸 수 있다.

이외에도 이통사들은 이통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자사 인터넷·IPTV에 가입할 경우 모바일 동영상서비스를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하는 프로모션 행사를 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모바일 동영상서비스 전용 요금제의 출시는 부가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편의를 높일 수 있다"며 "결합할인의 일환으로 전용요금제나 일정기간 무료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OTT 업계 "콘텐츠 수급도 적자날 판"

하지만 이같은 이동통신사의 모바일TV 전략은 장기적으로 OTT 시장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공짜마케팅'이 당장은 이득이 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콘텐츠 생태계를 약화시키고 결국 그 폐해가 소비자에 돌아갈 수 있다는 얘기다.

미디어미래연구소 관계자는 "모바일 동영상서비스 소비자 입장에서 부담되는 부분인 데이터전용 상품은 요금할인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이동통신 서비스가 없는 OTT사업자와 공정하지 않은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다보니 OTT사업자 가운데는 가격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하게 월정액 요금을 줄이는 ‘밑지는 장사’를 하는 곳도 생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OTT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청자들은 콘텐츠 구입비용 혹은 가입비를 서비스 선택의 중요 포인트로 생각한다"며 "경쟁사에 대응하고 고객을 잡기 위해 월정액 요금을 낮췄지만 가입자 증가 효과는 미미하며 사실상 콘텐츠 수급금액을 충당하기에도 급급한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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