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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논란 해명 불구하고 '반감' 높아져


"일본해 표기는 사과, 가격 인하는 안해"…문제 대한 구체적 방안도 없어

[장유미기자] 다음 달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는 이케아가 최근 불거진 연이은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9일 이케아 코리아는 이케아 광명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격 정책과 일본해 표기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오픈 전부터 계속되는 논란에 당황한 모습이 역력한 이케아는 매장이 완공되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매장을 언론에 공개하고,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기 위해 적극 나섰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고가 책정을 펼친다는 부정적 여론에도 불구하고 이케아는 한국 시장에 맞춘 가격을 책정하고 있어 제품가격을 낮추지 않고 공개한 가격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벽걸이 지도 제품에 대해서도 리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케아가 공식 홈페이지와 북미·유럽 등지에서 판매 중인 장식용 세계지도에 '일본해'로 표기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의 화를 잠재우기 위한 형식적인 제스처일 뿐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고가 정책 논란에도 꿈쩍 않는 '이케아'

이케아는 다음 달 18일 한국 1호점인 광명점 오픈을 앞두고, 지난 13일 한국어 홈페이지를 통해 8천여 개 제품과 가격을 공개했다. 그러나 일부 제품 판매가가 한국이 외국보다 더 비싸게 책정된 것을 확인한 소비자들은 기존 다른 나라에서 저가 전략을 펼치던 이케아가 한국만 차별한다고 여겨 공분했다.

이에 대해 앤드류 존슨 이케아 코리아 세일즈 매니저는 "이케아의 제품 가격은 진출 국가의 시장에 맞게 결정된다"며 "한국 시장에 맞게 맞춤화된 가격을 책정하고 있으며, 한국에서 선보이는 제품 중 다른 나라보다 저렴한 것도 많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는 "현재 책정된 가격을 낮출 계획은 없다"며 "향후 제품이 인기를 얻어 수량이 늘어나게 되면 가격이 내려갈 수는 있다"고 밝혔다.

◆ "'일본해' 표기 지도, 리콜 안 해"

이케아는 홈페이지와 벽걸이 세계 지도 제품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한 것에 대해 일단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제품 안전성에 위험이 있을 때만 리콜하는 것이 원칙이어서 해외에서 판매되는 세계 지도 제품을 리콜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케아 코리아 안드레아 슈미트갈 리테일 매니저는 "동해 표기 논란과 관련해 한국 소비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현재 문제가 된 장식용 세계지도도 수정할 수 있는지 본사와 계속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케아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한국 소비자들의 이케아에 대한 반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케아가 뜬구름 잡기식의 원론적 답변만 늘어놓자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케아 제품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의견도 속속 나오고 있다.

앞서 이케아는 북미와 유럽 등지에서 판매 중인 장식용 세계지도에서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으로 표기하고, 공식 홈페이지에도 일본해로 표기해 논란이 됐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을 작년에 인지하고도 어떤 조치를 취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눈 가리고 아웅하듯' 한국에서만 세계지도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 알려지면서 반감을 샀다.

◆교통 문제·상생 등 구체적 방안도 없어

이케아는 광명점 오픈을 한 달여 앞두고 교통 문제 해결, 중소업체와의 상생 등에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창고형 대형마트인 코스트코와 버스종합터미널 등이 몰려 있는 광명점 근처는 주말마다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 이케아 광명점은 P1, P2, P3 등 3개 층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지만 오픈 후 인천, 부천 등은 물론 인근에 사는 쇼핑객들이 몰리면 이를 다 수용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와 함께 이케아 광명점 오픈을 앞두고 중소업체들의 긴장감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에서 "가구 대 잡화 비율이 4대 6으로 사실상 대형마트에 가깝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케아는 '가구 전문점'으로 승인 받아 영업 시간 제한 등 여러 규제를 교묘히 피해간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이케아는 여전히 적절한 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실효성이 없는 모호한 답변만 내놨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안드레아 슈미트갈 리테일 매니저는 "한국가구협회와의 협의를 거쳐 이케아 매장 안에 중소형 가구업체들이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국에서 더 많은 상생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 세계 42개 국에 345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이케아는 다음 달 18일 국내 1호점인 광명점을 오픈한다. 세계 최대 규모인 이 매장은 지하 3층, 지상 2층에 연면적이 13만1천550㎥로, 가구와 침구를 비롯해 생활·주방용품, 아동용 소품 등 8천여 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이케아는 오는 2020년까지 국내에 총 5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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