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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가상라우터' 시장을 잡아라


외국계 컴퓨팅 업체들 가격 낮춰 신규서비스 시장 공략

[김국배기자] 외국계 네트워크 솔루션 기업들이 통신사업자를 겨냥한 가상 라우터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라우터란 네트워크 상에서 데이터의 수신주소를 읽고 빠른 경로를 찾아 보내주는 장치을 말한다.

올초부터 클라우드 가상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인텔과 협력중인 알카텔루슨트는 지난 13일 통신사업자에 맞는 '가상 서비스 라우터(VSR)'를 내놨다. 알카텔루슨트의 VSR은 기존 하드웨어 장비 대비 최대 8배 성능이 올라갔다.

주니퍼네트웍스도 내년 1분기 마찬가지로 통신사업자에 적합한 가상 라우터 'vMX 3D 유니버설 에지 라우터'를 첫 출시한다. 두 회사의 가상 라우터는 범용 서버인 x86 서버에서 소프트웨어(SW) 방식으로 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또 기존 하드웨어 기반의 라우터와도 같이 사용할 수 있다.

지난 2012년 '비야타(Vyatta)'를 인수한 브로케이드는 지난해 통신사업자급의 가상라우터 '비야타 5600 v라우터'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정보통합전산센터에 들어갔다.

가상 라우터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 중 한 가지는 무엇보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다. 성능과 사용기간에 따라 가격이 달라 직접 비교하긴 어렵지만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동작해 기존 하드웨어 장비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다.

통신사업자들이 적은 투자로 신규 서비스나 사업을 시작하기도 쉬워진다. 하드웨어 설치, 사전검증 등 서비스 출시에 필요한 절차를 줄일 수 있어 초기 투자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들지 않기 때문이다. 필요에 따라 사업규모를 늘리거나 줄이기도 쉽다. 몇 개월씩 기다리지 않더라도 빠르게 네트워크를 설계할 수 있을 정도로 유연성이 높다는 얘기로 '시장화 속도(time to market)'가 빠른 셈이다.

한국알카텔루슨트 관계자는 "통신사업자의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가상사설망(VPN) 서비스 등을 이용하는 기업 고객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기존 하드웨어 기반 라우터 장비는 예산 확보, 설치과정 등으로 추가 고객 수용에 부담이 있으나 SW 라우터는 빠른 시간 안에 비용효율적으로 신속한 테스트를 거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가상 라우터가 시장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 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길게는 물리적인 라우터 시장을 일부 잠식할 수 있다는 분석까지 제기된다.

한국IDC 네트워크 통신리서치 그룹 김민철 선임연구원은 "아직까지 고객들 사이에 가상라우터의 성능과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론 기존 라우터 시장을 일부 잠식할 수 있다"며 "이미 국내 통신사들도 모바일망 등에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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