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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6년만에 KS행 넥센…①천덕꾸러기로 출발


전신 현대 시절 포함 10년 만의 '감격'

[류한준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마침내 한국시리즈 티켓을 손에 쥐었다. 넥센은 지난달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2-2로 이겼다.

넥센은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LG를 누르고 '가을야구'의 마지막 승부인 한국시리즈에서 정규시즌 1위 삼성 라이온즈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 히어로즈 팀 창단 후 6년 만에 거둔 쾌거이자, 전신인 현대 유니콘스 시절까지 따진다면 10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만년 하위팀? 출발은 천덕꾸러기

야구를 포함한 프로스포츠에서 리그 확장 정책에 따라 새로 참가하는 팀은 대부분 환영을 받는다. 기존 구단을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 창단되는 팀이라면 신생팀에 따르는 각종 특혜를 받기도 한다. 리그 평균에 새로 가세하는 팀의 전력이 어느 정도 수렴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팀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재창단된 팀이라도 어느 정도는 환영받기 마련이다. 그러나 히어로즈는 출범 당시부터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했다.

지난 2007년 현대 유니콘스는 모기업의 재정악화로 정상적인 야구단 운영이 어려워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딩시 8개 구단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현대를 인수할 기업을 찾았다.

대상 기업으로 현재 10구단의 주인인 kt의 이름도 나왔고 NH농협(당시 농협) CJ 등 대기업, 공기업, 금융권의 굵직굵직한 이름이 거론됐다. 하지만 현대의 뒤를 이어 8구단으로 탄생해 2008시즌부터 리그에 참여한 팀은 이름도 생소한 히어로즈였다.

히어로즈는 기존의 다른 구단들과 팀 성격이 조금 달랐다. 모그룹으로부터 재정 지원을 받는 팀들과 달리 히어로즈는 네이밍 스폰서 등을 구해 자생 노력을 처음부터 시도했다. 든든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모기업이 없다는 사정도 있었지만 기존 프로야구판에 히어로즈가 던진 충격은 신선했다.

하지만 프로는 성적으로 말한다. 팀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현대 출신 선수들 중에서 히어로즈에 남아 강팀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선수는 얼마 없었다.

여기에 팀 운영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자의든 타의든 스타급 선수를 줄줄이 다른 팀으로 보내야 하는 아픔도 있었다. 주위의 시선은 차가워졌다. 히어로즈는 8구단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함께 가야하는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다.

창단 첫 해부터 2012년까지 히어로즈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7, 6, 7, 8, 6.' 팀이 그 기간 동안 거둔 정규시즌 최종 성적이다. 가을야구는 언감생심. 어울리지 않는 옷과 같았다. 언제나 하위권 팀이라는 주변의 시선을 떨치는 게 '영웅 군단'의 시급한 과제가 됐다.

<②편에 계속…>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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