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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먼드 논란까지, '엎친데 덮친' 롯데


리치먼드, SNS 통해 '롯데가 계약 준수하지 않았다' 주장

[류한준기자] 바람 잘 날이 없는 롯데 자이언츠다.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한 롯데의 최근 상황이다. 차분하게 내년 시즌 준비를 해도 모자랄 판에 구단 안팎이 몹시 뒤숭숭하다.

롯데는 최근 선수단과 구단 프런트 사이의 갈등이 밖으로 알려져 파문에 휩싸였다. 이런 가운데 선수단 일동으로 구단의 행태를 비판하는 성명서가 나왔고 코칭스태프, 프런트의 실명까지 거론됐다. 선수는 선수대로, 구단은 구단대로 깊은 상처를 받았고 팬심도 차갑다.

여기에 지난해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스프링캠프에서 퇴출했던 스캇 리치몬드가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팀이 계약을 지키지 않았다'고 주장해 새로운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롯데 입장에서는 불난 집에 부채질을 당한 셈이다.

리치몬드는 지난 2012년 12월 롯데와 계약했다. 그러나 그는 사이판 스프링캠프 첫날 무릎을 다쳤다. 리치몬드는 수술대에 올랐고 구단은 리치몬드를 대신해 크리스 옥스프링을 대체 외국인선수로 뽑았다. 옥스프링은 두 시즌 동안 롯데 선발진의 든든한 한 축으로 활약했다.

리치몬드는 SNS를 통해 '전지훈련지에서 다쳤는데 롯데는 나에게 미국에서 수술을 하라고 보낸 뒤 무시해버렸다. 나는 팀에 빨리 복귀하기 위해 수술날짜도 빨리 잡았다. 수술 후 재활도 시작했지만 구단으로부터 어떤 소식도 들을 수 없었다'면서 '구단은 내게 연락도 없이 대체선수를 뽑았다. 나에 대한 대우는 좋지 않았다. 롯데와 인연이 끝났다는 얘기를 언론을 통해 들었다. 구단은 내개 줘야 할 급료를 주지 않았고 계약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글을 남겼다.

리치몬드의 SNS 게시글이 알려지자 롯데 구단은 이번에는 발빠르게 움직였다. 관련 보도자료를 따로 발표하진 않았지만 당시 상황을 밝히며 해명했다.

롯데 구단은 지난해 1월 리치몬드를 포함해 재계약한 또 다른 외국인 투수인 쉐인 유먼에게 전지훈련 합류를 요청했다. 유먼은 2월에 열리는 가고시마 캠프에 합류하겠다고 알렸고 리치몬드 역시 지정 날짜에 오기 힘들다는 뜻을 전했다. 그래서 리치몬드는 1월 28일 전훈지에 와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다음날부터 훈련에 참가했다. 그런데 그 날 무릎을 다친 것이다.

구단 관계자는 "당시 훈련 첫날 리치몬드에게는 휴식을 취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다"며 "그런데 리치몬드가 의욕적으로 훈련에 참가했다. 그러다 부상을 당했다. 팀 입장도 정말 난처했었다. 바로 미국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으라고 한 적은 결코 없다. 한국으로 조기 귀국해 정밀 검진을 받은 뒤 일정을 잡기로 했다. 리치몬드가 미국으로 건너가 정밀검사를 받겠다고 해서 선수 의사를 존중해줬다"고 말했다.

이후 리치몬드는 미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재활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시즌 준비를 해야 하는 롯데 구단은 리치몬드와 계약을 해지했고 급하게 옥스프링을 데려왔다.

구단은 리치몬드가 주장하는 급료 미지급과 계약 미준수 건에 대해서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랐다"고 주장했다. 야구규약에 나온 외국인선수 고용규정과 외국인선수 표준 계약서에 따라 일을 진행했다는 뜻이다.

구체적으로는 규약에 나온 외국인선수 고용규정 제3장 4조 승인 항목에 따라 리치몬드와 계약건을 마무리했다는 것이다. 당시 롯데 구단이 리치몬드와 맺은 계약은 KBO 총재의 승인을 받지 않은 상태였고 이에 따라 구단과 선수는 각각 의무와 권리에서 면제됐다는 것이다.

롯데 관계자는 "리치몬드가 어떤 이유로 글을 올렸는지는 모르지만 문제의 소지는 없다"며 "서로 입장 차가 다르기 때문에 발생한 일로 본다"고 전했다.

외국인선수 관련 업무는 구단 운영팀에서 총괄한다. 그런데 현재 롯데는 이 부분에 대해 신경을 쓸 겨를이 없어 보인다. 김시진 감독 사퇴에 이어 새로 팀을 지휘해야 할 신임 사령탑 선임 건도 선수단 성명서 발표와 내부 갈등 표출로 뒷전으로 밀려 난국에 빠진 모양새다.

한편 롯데 구단은 선수단과의 갈등 사태에 대해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러나 원론적인 사과문 외에 구단 고위층은 사태 수습과 관련해 구체적인 해결 방안 등에 대해 가타부타 말이 없다. 하루빨리 상황을 수습하고 정리를 해야 하는데 시간만 흘려 보내고 있는 셈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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