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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3분기 실적 저조한 이유는 '단통법 대비'


유통망 강화, 네트워크 강화 위한 투자비용 늘려

[허준기자] SK텔레콤이 예상보다 저조한 3분기 실적을 내놨다. 본업인 이동통신 서비스 관련 실적은 탄탄했지만 지난 1일 시행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을 대비하기 위해 예상보다 많은 비용을 집행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29일 3분기 매출 4조3천675억원, 영업이익 5천36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7%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본업인 이동통신 서비스 매출은 2조8천14억원으로 전년동기, 전분기보다 소폭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저조한 이유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을 앞두고 회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비용을 많이 집행했기 때문이다.

◆유통망 및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 위해 투자 늘려

SK텔레콤의 3분기 비용 가운데 눈에 띄는 수치는 상품매출원가다. 이 회사의 3분기 상품매출원가는 4천740여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3%, 전년동기 대비 54.8%나 늘었다. 이는 지난 5월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는 유통점 200여개를 SK텔레콤 자회사인 피에스앤마케팅이 인수하면서 늘어난 비용이다.

SK텔레콤 황수철 재무관리실장은 "유통점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유통점을 인수했고 이는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며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 시행되면서 소매 경쟁력이 중요해졌다. 차별적인 유통 서비스를 강화하고 비용구조도 개선하는 노력을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유통망 강화를 위한 비용집행과 함께 네트워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비용 집행도 늘었다. SK텔레콤의 3분기 투자지출은 5천880여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7%, 전년동기 대비 40.5% 증가했다. 이는 3분기에 광대역 LTE-A 전국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네트워크 고도화를 위해 투자된 비용이다.

마케팅비용도 예상보다 많은 8천320여억원이 집행됐다. 이는 지난 2분기 45일 영업정지 이후 경쟁사에 내준 가입자를 회복하기 위해 보조금 등으로 마케팅비용을 사용했고 멤버십 서비스를 확대하기 위해 제휴처를 늘리는 비용도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황수철 실장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에는 네트워크 품질, 요금경쟁력 등 본원적 경쟁력이 중요해졌다"며 "기존에는 번호이동 고객에게만 비용이 투입됐다면 이제는 고객 전체 가치 제고를 위한 비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ARPU 상승세 유지, LTE 가입자 증가로 성장 이어갈 것"

3분기에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은 SK텔레콤이지만 향후 LTE 가입자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는 3만6천417원으로 이동통신3사 가운데 가장 높다. LTE 가입자 수도 1천621만명을 돌파하면서 전체 가입자 가운데 LTE 가입자 비중이 57.1%까지 늘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이 비중이 6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 고가요금제 가입자 비중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 수는 240만명을 넘어섰다. LTE 가입자 월 평균 데이터 사용량도 3GB에 육박하는 만큼 데이터 이용 확대를 통한 실적 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황수철 실장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중저가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LTE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도 충분히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본다"며 "LTE 가입자 확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등 고가치 이용자 증대 등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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