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국내외 IT 기업 '영역확대' 열풍


생존 위해 타분야 진출 '일상다반사'

[김국배기자] 세계 주요 정보기술(IT) 기업들 사이에서 '영역 확대'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서버, 네트워크, 스토리지 등의 하드웨어(HW) 영역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SW), 보안까지 전 분야의 기업들이 기존의 전문분야를 넘어 서로간의 주력분야까지 침범하면서 '도전하고 도전받는' 전방위적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해 9월 정경원 전 시만텍코리아 대표를 한국지사 대표로 선임했고 그 해 네트워크 보안업체인 소스파이어를 인수했다. 이후 올해 9월에는 '위협보안'에 초점을 맞춘 새 차세대 방화벽 제품을 내놨다. 정경원 대표는 시만텍코리아에서 3년 반 가량을 근무한 보안전문가다.

시스코는 팔로알토네트웍스, 체크포인트, 포티넷 등 글로벌 보안전문업체들이 포진해 있는 이 분야에 뛰어들기 앞서 이미 서버시장에도 진출했다. x86 서버에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솔루션을 통합해 제공하는 시스코의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은 올해 2분기 국내 블레이드 x86 서버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본사 차원에서 보안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며 "네트워크 보안이라는 좁은 틀이 아니라 시스템보안, 물리보안까지 고려한 전략으로 확장된다는 점이 관전포인트"라고 전했다.

개인용컴퓨터(PC) 시장에서 입지를 다진 레노버는 지난 1일 IBM x86 서버사업 인수절차를 마무리하며 국내 서버시장까지 진출해 HP, 델 등과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레노버는 총 421억달러 규모의 전세계 x86 서버시장에서 단숨에 3위 사업자가 된 상황. 특히 레노버는 한국IBM의 사업부와 유통망 등을 흡수해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 관심사다. 앞서 레노버는 2005년 IBM의 PC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10년 만에 PC부문 세계 7위에서 1위로 등극한 바 있다.

네트워크 보안회사로 분류되는 팔로알토네트웍스(한국지사장 박희범)도 지난 21일 클라우드와 모바일 보안 솔루션을 국내 시장에 출시하며 '차세대 기업(엔터프라이즈) 보안'으로 영역을 더욱 넓혔다. 더 이상 네트워크 보안기업과만 경쟁하는 것이 아닌 셈이다.

가상화 SW 기업인 VM웨어는 올해 8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VM월드 2014'에서 SW와 HW를 결합한 어플라이언스 장비인 '에보 레일'을 선보였다. 직접 생산이 아닌 델, EMC, 후지쯔 등의 협력업체들을 통한 주문생산방식(OEM)이긴 하나 SW 기업이 하드웨어 장비를 만든다는 이유만으로 이목을 끌었다.

◆'돌고 도는' 경쟁관계

국내 IT 기업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종합SW 회사를 표방하는 한글과컴퓨터(대표 이홍구)는 지난달 이미지편집 SW 신제품인 '이지포토 3 VP'를 내놓으며 어도비의 '포토샵'이 장악하고 있는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한컴은 지난 2012년 10월 이지포토 사업을 인수하며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바 있다.

모바일오피스인 '폴라리스 오피스'로 잘 알려진 인프라웨어도 PC용 문서편집 SW를 무기로 마이크로소트프(MS)와 한컴의 영역인 PC용 오피스 시장에 본격 진입을 앞둔 상태다. 인프라웨어는 다음달 PC용 폴라리스 오피스 정식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문서 SW 시장은 MS와 한컴이 8대2 정도의 비율로 점유하고 있다. 공공기관의 경우 아직까지 대부분 '한컴오피스'를 사용한다.

조금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면 백신업체인 안랩(대표 권치중)이 네트워크 보안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해온 바 있다. 이전까지 백신 SW로 하우리,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 시만텍(한국지사장 조원영) 등과 경쟁을 벌여온 안랩이 윈스(대표 김대연), 시큐아이(대표 배호경) 등과 경쟁하게 된 배경이다. 이 과정에서 안랩의 매출은 500억원대에서 1천300억원대로 늘기도 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국내외 IT 기업 '영역확대' 열풍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