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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 감수' 조민국 "가장 멋지고 기억 남을 경기"


정규리그 최종전 성남에 4-3으로 이기며 6위로 상위 그룹 확정

[이성필기자] "수백 경기를 치렀지만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네요"

조민국 울산 현대 감독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했다. 상위 스플릿 진입 경쟁을 벌이고 있던 전남 드래곤즈의 경기 소식을 듣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했지만 실점하면 일그러지고 득점하면 아이처럼 좋아했다.

울산은 26일 성남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3라운드서 성남에 4-3으로 이겼다. 후반 22분까지 1-3으로 뒤졌지만 이후 세 골을 넣으며 4-3으로 경기를 뒤집으며 웃었다. 울산은 승점 47점으로 스플릿 상위 그룹(1~6위)의 6위에 턱걸이했고 전남은 인천과 3-3으로 비기며 45점으로 7위가 됐다.

경기 뒤 조민국 감독은 만감이 교차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젊은 나이에 감독을 시작해 수백 경기를 치러봤다. (대부분이) 프로팀이 아니었지만 축구 감독 한 경기 중 가장 기억에 남을 경기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1-3 지는 가운데도 세 골을 넣었다는 것을 고맙게 생각한다. 가장 멋진 경기였다"라며 투혼을 발휘한 선수들을 칭찬했다.

후반 15분 1-2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오른쪽 풀백 이용의 부상은 치명적이었다. 이용은 코뼈 골절과 눈밑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 조 감독은 "이용이 큰 부상을 당하고 나오는 순간 개인적으로 오늘 힘들겠다고 생각했다"며 아찔했던 순간을 되짚었다.

하지만, 29분 노련한 박동혁을 투입한 뒤 상황이 달라졌다. 박동혁은 38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보이지 않는 도움을 했고 39분 머리로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 흐름을 완벽하게 바꾼 것이다. 조 감독은 "두 번째 골이 들어간 뒤 시간상으로 많이 남아서 느낌이 있었다. 안진범과 박동혁이 제 몫을 해줬다"며 칭찬했다.

박동혁에 대한 칭찬은 계속됐다. 조 감독은 "박동혁은 어린 시절부터 가르쳤다. 고교때는 공격수였다. 나와 박동혁 모두 기억에 남을 결승골이라고 본다"라고 웃었다.

인천-전남전 결과는 모르고 있었단다. 그는 "인천을 응원할 생각도 있었지만 오늘 상황은 우리가 해결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공격적으로 했다"라고 전했다.

기복이 있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조 감독은 상위 그룹에서 현실적으로 3위 싸움을 해야한다. 3위는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한다. 조 감독은 "오늘 경기가 올 시즌 최다 득점이었다. 득점력을 해결해야 한다.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도전해보겠다"라고 성공적인 마무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패한 성남의 김학범 감독은 "패해서 화가 난다"라며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체력적으로 울산보다 낫다고 생각했다. 교체 멤버를 넣은 뒤 잘못됐다. 우리 실책이다"라고 자책했다.

조이뉴스24 성남=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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