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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엘 사태' 금융권 강타…무보, 최악사고 우려


자회사 잘만테크 연속 下…은행주 영향 미미할 듯

[이경은기자] 로봇청소기, 홈씨어터 PC 등으로 유명한 가전업체 모뉴엘이 돌연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자회사 잘만테크의 주가는 연일 곤두박질 쳤고 보증서를 제공했던 무역보험공사도 고심하고 있다. 반면에 모뉴엘에 대출을 해줬던 은행들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자회사 잘만테크 연일 下…은행株 영향 미미할 듯

지난 20일 모뉴엘은 갑작스럽게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모뉴엘이 수출금액을 부풀려 금융권에 채권을 판매한 것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은 모뉴엘과 자회사인 잘만테크의 회계 기준 위반 혐의를 포착하고 감리에 착수했다.

이에 잘만테크의 주가는 지난 22일부터 연속 3일 동안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모뉴엘은 잘만테크의 최대주주로 60.2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모뉴엘의 은행 여신은 9월 말 현재 총 6천768억원에 달한다. 이중 모뉴엘이 제품을 수출하면서 무역보험공사(이하 무보)로부터 받아온 보증서 및 담보를 근거로 은행에 빌린 돈은 3천800억원 규모다. 나머지는 신용대출이다.

은행별 여신 규모는 기업은행이 1천508억원으로 가장 많고 산업은행 1천253억원, 수출입은행 1천135억원 순이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외환은행이 1천98억원으로 제일 크고 국민은행 760억원, 농협 753억원 순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모뉴엘 여신이 은행업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진석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 기업은행, DGB금융, BS금융, 경남은행 등 커버리지 금융기관에 대한 모뉴엘 익스포저는 3천472억원 규모로 크지 않다"며 "담보 및 보증서 가치가 2천413억원으로 추가 충당금 규모는 950억원 내외여서 그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KB금융과 하나금융 및 기업은행은 관련 추가 충당금을 3분기 결산에 반영할 것으로 보이며, BS금융 및 DGB금융은 4분기 결산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보, 최악의 보험사고 될 수도

반면에 무보는 모뉴엘 사태가 최대의 보험사고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무보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무보의 모뉴엘 보증금액은 총 3천255억원이다.

전 의원은 "총 은행권 여신 6천100억원 중 무보의 수출채권 매각 관련 유효계약액은 2억 9천910만달러이고 수출신용보증(선적전) 한도 100억원도 보유하고 있어 무보의 최대 손실액은 3천256억원에 달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무보 보험사고 중 최대 거액 보험금 지급 사건으로 기록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모뉴엘은 지난 2005년부터 무보의 단기수출보험을 담보로 6개 금융기관에 수출채권을 매각하는 방법으로 자금을 차입했다. 수출채권 만기대금에 대한 결제는 지난 8월부터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모뉴엘은 지난 2007년 박홍석 대표가 인수한 이후 7년 동안 50배가 넘는 성장을 해왔다. 지난해 매출액 1조2천737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작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천50억원, 599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2%, 67% 증가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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