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준PO]LG의 진짜 힘, 가을잔치를 즐긴다


치열한 4위 다툼 끝에 올라와 포스트시즌은 '보너스' 생각 강해

[정명의기자] 정말 '보너스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LG 트윈스 선수단에서 준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긴장감은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LG는 22일 2차전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을 달렸다. 앞으로 1승만 더 거두면 정규시즌 2위 넥센 히어로즈와 겨루는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를 수 있다.

경험의 차이가 승부를 가르고 있다. LG는 지난해 11년만의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반대로 NC는 이번이 창단 후 처음 치르는 포스트시즌이다. NC 선수들은 긴장한 것이 눈에 보일 정도지만, LG 선수들은 여유있는 플레이로 승리를 낚고 있다.

지난해 경험과 함께 LG 선수들이 긴장을 덜 할 수 있는 이유는 또 있다. 4위 자리를 확정하는 과정이 너무 험난했기 때문.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치러진 10경기를 거의 포스트시즌처럼 치렀다. 대다수 LG 선수들은 "엄청난 긴장 속에 마지막 10경기를 치렀더니, 정작 준플레이오프에서는 긴장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LG는 시즌 막판까지 5위 SK 와이번스의 맹렬한 추격 속에 4위 자리를 확정하지 못했다. 17일 시즌 최종전이 돼서야 4위의 주인공이 가려질 정도였다. LG는 최종전에서 롯데 자이언츠에 패했지만, SK가 넥센에 무릎을 꿇는 바람에 4위가 되며 포스트시즌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큰 경기의 긴장감을 미리 경험한 것이 LG 선수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준플레이오프 LG 쪽 덕아웃에서는 한 가지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 선수들 모두 밝은 분위기 속에 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분위기가 이번 포스트시즌 LG의 최고 무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일 1차전을 앞두고부터 LG 선수들은 긴장한 기색없이 밝은 표정으로 그라운드와 덕아웃을 오갔다. 취재진과의 인터뷰에도 적극적이었다. 반면 NC 덕아웃에는 처음부터 긴장한 분위기가 흐르더니 1차전 패배 후에는 마치 함구령이라도 떨어진 듯 선수들 모두 입을 열지 않았다. 노련한 '주장' 이호준만이 특유의 입담을 과시할 뿐이었다.

LG의 여유있는 분위기는 고참과 어린 선수를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투수조 막내 임정우는 "난 벌써 이룰 것 다 이뤘다"며 "정규시즌 4점대 평균자책점이 목표였는데 성공했다. 포스트시즌은 말 그대로 보너스 게임"이라고 말했다.

처음 포스트시즌을 경험하는 최승준 역시 긴장하지 않기는 마찬가지. 오히려 최승준은 "긴장은 정말로 하나도 안된다"며 "(1타전서) 대타로 나갔을 땐 정말 칠 자신이 있었다. (상대 투수교체로) 곧바로 다시 교체돼 아쉬웠다"고 자신감까지 드러낼 정도였다.

가을잔치를 즐기고 있는 LG는 2연승을 달리며 플레이오프 문턱에 성큼 다가섰다. 반대로 아직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는 NC는 실책을 연발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NC 김경문 감독도 2차전 패배 후 "이기려는 마음이 크다 보니 선수들이 아직 굳어 있었던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LG와 NC의 결정적 차이는 김 감독의 말 속에 담겨 있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2024 트레킹





alert

댓글 쓰기 제목 [준PO]LG의 진짜 힘, 가을잔치를 즐긴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